[일요신문] 지난 24일, 가평군 설악면 묵안리에서 주민들과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직원들의 마찰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송전선로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입구에서 송전탑 설치를 위한 공사차량 진입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한전 측은 지질조사 및 인력·장비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대책위의 방해로 약 20여분간 대치상황을 유지하다 진입을 포기했다.
대책위는 한전 측이 공사를 시작하기 전 주민들의 요구를 우선 수용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한전 관계자는 송전탑 설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보상금을 제시했으나 대책위는 한전 측 제시액보다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었다.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위는 140여 가구에 대한 개별보상금 2,400만원과 공동보상금 2,400만원을 포함해 총 60여억원을 넘는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 측은 대책위의 보상 요구액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 내규에 따른 가구별 특별지원사업비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한전과 대책위의 마찰은 지난 6월에도 발생했었다. 당시에도 한전 측은 주민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지질조사를 위한 장비 진입이 무산됐었다.
묵안리에 들어서는 송전탑은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총 길이 230km, 철탑 약 440기, 사업비 약 1.6조원으로 묵안1리 구간에 대한 공사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한편, 가평군 설악면 묵안1리는 142세대, 총 212명이 거주(2023년 6월 기준)하고 있다.
최남일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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