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시, 2023년 7월 27일 ‘포항의 날’ 선포
- 김남일 포항부시장을 비롯한 대표단 파견
[일요신문] 경북 포항시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시 노스쇼어 리버프론트 파크 내 소재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포항 무궁화길' 준공식을 기졌다.
이번 행사는 미국을 방문 중인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을 비롯한 포항시 대표단과 미국 연방정부, 엘러게니 카운티, 피츠버그시와 시의회, 피츠버그 광역 한인회, 한국전 참전용사회, 피츠버그 지역 연합(PRA)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사진>
행사는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포항시에서 조성한 '포항 무궁화길'의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항 무궁화길은 약 50m의 구간에 무궁화 나무를 식재해 조성됐으며, 포항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피츠버그 광역 한인회(회장 조미란)의 위탁사업으로 추진됐다. 피츠버그 광역 한인회는 피츠버그 내 한인을 지원하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 제이크 폴락(Jake Pawlak) 피츠버그시 부시장은 포항 무궁화길 조성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2023년 7월 27일'을 포항의 날로 선포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포항 무궁화길이 조성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서부 펜실베니아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서 9년간의 모금 활동으로 건립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 참전자 178만 명 가운데 서부 펜실베니아에서 40만 명이 참전했는데 이는 미국 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에 3년간 참전해 운전병으로 복무한 잭 로젠버거(Jack Rosenberger, 89세) 서부 펜실베니아 참전용사회장은 "대한민국이 70년 전 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가슴 뿌듯하고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무궁화길을 조성해 준 것에 감격스럽다"며 포항시에 감사함을 표했다.<사진>
서부 펜실베니아 참전용사회는 1991년 설립됐으며 회원수는 약 150명으로 평균 연령이 80~90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공원을 청소하는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포항 무궁화길을 통해 피츠버그시에 포항시를 널리 알리고 두 도시 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 교류를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