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결정 유지…준비 차질,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FA컵 준결승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일정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낮 12경 경기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어제 내린 연기 결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는 폭염, 미비한 준비상태 등으로 파행 운영돼왔다. 이에 오는 11일 예정된 K-POP 콘서트 행사를 전북 구단의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급작스레 변경했다.
11일 전후로 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것이 문제였다. 전북 구단은 오는 9일 인천과의 FA컵 4강전, 1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경기를 홈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콘서트 일정으로 경기 장소 또는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다.
K-POP 콘서트에도 변수가 생겼다. 위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콘서트 장소 또한 유동적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축구협회는 FA컵 일정 연기를 확정했다. 이들은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 경기 미치 원정 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6일 리그전에 이어 9일로 예정됐던 FA컵까지 전북과 인천 양 구단은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에 인천은 연고지로 돌아가지 않고 6일 경기 이후에도 전주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을 준비해온 인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홈 경기를 준비하던 전북 또한 허탈함을 감추기 어렵다.
한편, 잼버리 행사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새만금에서 지속되던 야영은 없던 일이 됐다. 태풍 북상이 진행되며 약 3만 6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서울, 경기, 충청 등 전국 각지로 이동, 정부가 확보한 숙소에서 남은 일정을 보낼 전망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