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1인칭 슈팅 게임 하듯 잔혹하게 범죄 저질러”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김수민)는 11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날 서울 금천구 소재 마트에서 식칼 2개를 훔치고, 이동을 위해 택시를 무임승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 27일 익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게이 같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모욕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의 감정이 쌓여 계획적으로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로 봤다. 젊은 남성만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또 범행 당시 가벼운 뜀걸음,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 얼굴‧뒷목‧옆구리 등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 타격, 범행 시도 후 신속히 재정비, 새로운 목표 대상 물색 등의 행동을 보였는데 검찰은 이에 대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범행 전날에는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오전 8~9시쯤에는 주거지 인근 산책로에서 망치로 컴퓨터 저장장치를 파손하는 등 증거인멸과 계획 범행 정황도 다수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조선을 수사한 전담수사팀을 ‘비상대응팀’으로 유지하고 흉기 난동과 이상동기 강력범죄, 살인예고 등 모방범죄에 대해서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