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역 식품업체 대상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 추진
- 제품개발 등 맞춤형 지원… 대구식품 수출 2억 달러 달성 목표
- 홍준표 시장 "세계 할랄 시장 판로 개척 적극 나설 것"
[일요신문]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대구시는 지역 식품업체를 대상해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시는 2028년까지 할랄 인증 업체 수를 5곳에서 50곳으로 10배 늘리고, 수출액도 711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3배 늘린다는 목표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식품시장 규모는 2021년 1조 9000억 달러로 세계 식품시장의 26%를 차지하며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 식품시장이 연평균 2∼3% 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인 것.
할랄 시장의 높은 성장률은 무슬림 인구의 증가 때문으로, 2022년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24.7%인 19억 6132만 명이고, 무슬림의 평균 출산율은 세계 평균 출산율 2.4명보다 높은 2.9명으로 2060년에는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대구 식품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7110만 달러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체 대구 식품산업 매출에서 3% 정도로 낮아 내수 위주의 식품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대구 식품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로 전체 수출액의 55.3%인 3930만 달러이다. 이중 동남아 수출액은 1050만 달러로 대부분 비(非)할랄 제품이다.
- 대구, 올해 '할랄식품 활성화' 원년
대구시는 올해를 할랄식품 활성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내수 위주의 지역 식품산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다.
이에 시는 식품업계와 학계, 할랄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식품 육성을 위한 동남아 수출 협의회'를 구성해 자문과 의견을 청취한다.
특히, 할랄 시장 유통망 구축을 위해 다음달 열리는 '대구 국제 식품산업전' 기간에 아시아, 태평양 한국식품 수입업체 단체인 '코피아(KOFIA,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9개국에서 한국식품 전문 수입업체 10곳으로 구성)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대비한 여건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2024~2028년 5년간 50억원이 투입되는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은 할랄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자본과 기술,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 겪는 지역 식품기업을 대상해, 할랄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할랄 인증 비용을 매년 5000만원을 지원해 현재 5개인 할랄 인증 업체 수를 2028년에는 50곳으로 10배 늘린다.
△무슬림 국가별 맞춤형 할랄식품 개발 △할랄식품 시장동향 및 정보제공 △구매력 높은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인 미하스(MIHAS)에 D-푸드 홍보를 위한 대구 공동관 참가 등 4개 사업에도 7억3000만원을 들여 대구 식품이 동남아 할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대구식품 수출액을 2028년까지 2억 달러로 181% 성장시키고, 대구 식품산업 구조도 내수 위주에서 수출 중심으로 대전환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할랄식품 활성화 사업'으로 지역 식품산업이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리적 접근성이 양호하고 K-팝의 폭발적 관심으로 한국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할랄 시장 개척에 우선 나서고 향후에는 중동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홍준표 시장은 "많은 기업들이 이미 할랄 인증 획득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도 식품산업 구조를 내수 위주에서 수출로 대전환해 동남아와 중동 등 세계 할랄 시장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