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그림 보며 쉼 얻고 재충전 기회 됐으면…”
- 강한 색조 물감 흔적으로 '시계' 등장
- 색·질감 대비 시간성 순간이나 찰나 강하게 드러내…화가 에너지 고스란히 반영
- 목탄 주로 사용해 형태 드로잉한 시계 모습
[일요신문]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처럼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에 순간의 시간, 찰나의 시간, 보이지 않는 시간의 조각을 과감히 집어 던지고 숨 쉴 수 있는 Cool한 시간을 주고 싶었다."
서양화가 예수형 화가는 지나간 과거의 시간 현재의 시간,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의 조각들을 떨어뜨려 생명을 부여하며 강한 색조 물감의 흔적으로 '시계'를 등장 시킨다.
화가 본인은 늘 에너지가 넘쳐 난다. 그런 에너지가 그림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그녀의 그림은 대조되는 표현 방식으로 던지듯 확 뿌려져 강렬한 색조가 흩어진 화면 모습의 상황과 목탄을 주로 사용해 형태를 드로잉한 시계의 모습이다. 시계 표현은 목탄 입자가 부서지면서 표면에 정착하는 과정이 있다. 바탕 화면 결의 미세함도 결국에는 바탕에 고정하기 위해 적절한 압력과 농도의 변화로 분산되거나 손끝에 묻혀 꼭꼭 눌린 입자로 남는다. 그 바탕 결에 스며들어 정착한다.
색과 질감의 대비로 시간성의 순간이나 찰나를 강하게 드러내며 '시간'이다. 고정되지 않지만 그림의 시간은 고정하려는 화가의 손결처럼 '그때'에 머물게 한다.
그녀의 작업실에는 강양각색의 시계들이 그 나름의 소중한 시간을 품고 짹각짹각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비전공 화가로 다소 늦은 나이에 그림의 세계로 뛰어들어 국내외 종횡무진 맹활약을 하고 있는 '시계' 화가 예수형 화가를 그녀의 작업실에서 '일요신문'이 만났다.
다음은 예수형 화가 일문일답
― '시계' 그림이 독보적이다. 특별히 '시계'를 소재로 한 이유가 있나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시계로 물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단계별로 나누어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먼저 1단계로 Into the Memories이다. 처음 시간과 관련된 작업들은 지나간 시간들의 이야기인데, 우리가 추억을 담거나 옛날의 향수 등 어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옛 추억들의 순간들은 각각 다르나 누구나 그리워하는 순간들, 예를 들면 응답하라 1997 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 추억에 기뻐하고 되짚어보고 소환한 추억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아련함을 표현하기에 흑백이 맞는 듯해 흑백으로 표현했다. 하나의 칼라로 목탄이란 소재를 선택하여 캔버스에 작업했다. 그래서 사람들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작업했다. 저 또한 작업을 하면서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다. 2단계로는 Drop time 틀을 깨는 것이다. 현대인의 얽매였던 생각의 틀을 깸으로써 자신을 옥죄고 있는 시간의 틀을 깨서 자유를 만끽하고 숨 쉴 수 있는 Cool한 시간을 주고 싶었다. 어느 전시회에서 제 작품을 한참 동안 보고 계신 분이 있어서 작품에 대해 여쭈어 보니 '흩뿌려진 그림을 보며 자신의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셨다. 제가 추구한 그림의 세계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 된 것 같아 흐뭇한 순간이었다. 3단계는 휴식(쉼/take a rest )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고 생각했다. 휴식은 재충전이고 자신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면역력 증강이라 생각했다. 누구나 스트레스 받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휴식인데 그 휴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약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닌 쉼이라 생각한다. 제 그림을 보며 쉼을 얻고 재충전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근에는 '토끼' 그림도 선뵈고 있다
"올해가 토끼해라 단체전 준비로 작업한 토끼가 시계 부속만 그리던 제게 약간의 이탈처럼 신선한 작업이라 늘어진 긴장감을 환기 시키는 의미에서 10마리의 익살스러운 토끼들을 작업해 봤다. 보시는 분들이 작가인 저와 그림이 많이 닮았다(웃음)는 평을 주시기도 한다."
― 비전공 화가로 늦게 그림을 시작했다. 배경이 있나
"어릴적부터 그림이 너무 좋았고 미술대회에서 수상도 여러번 했을 만큼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아 환경에 맞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늘 그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다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동양화 선생님을 만나 붓을 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 아버지가 홍대 미대에 다니실 만큼 그림에 대한 재능이 있으셨다. 그 재능을 제가 조금은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첫 시작은 '동양화'인데, '서양화'로 바꾼 이유가 있다면
"동양화 선생님 덕분으로 그림을그리게 됐다. 하지만 기초 없이 진행되는 작업은 작품을 허공에 그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이템 결정이나 구도 등 좀 더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어 서양화로 전환했다. 서양화로 전환하면서 그렇게 목말랐던 베이직부터 Step By Step으로 새로이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부분 배운다는 자세로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보고 느끼며 끊임없이 생각하며 저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 국내·외 활동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는데
"배운다는 자세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체전 개인전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단체전으로 2023년에는 중국과 프랑스에서 내년에는 프랑스와 대만에서 전시가 있다. 프랑스 개인전의 경우 2021년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님이셨던 이우석 회장님의 주선으로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ARTELIER Galerie에서 2021년, 2022년 2회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다. 내년 9월 프랑스 주아니시에 있는 Partage Galerie에서 개인전이 잡혀있다. 대만 등에서도 단체전이 예정돼 있다."
― 9월,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9월 1-27일 대구지방경찰청 무학갤러리에서 저의 10번째 개인전이 있다. 이번 전시회는 'Into the Memories–Drop time'을 주제로 작품을 준비했다. 찰나는 아주 잠깐이지만 임팩트는 대단한다. 찰나의 힘은 이전과 이후를 바꿔 놓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철학의 시간이다. 찰나의 시간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임으로 우리는 오직 현재만 살 수 있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의 조각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기도 슬프게 하기도 한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현재의 선물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지금'이라는 시간의 조각을 떨어뜨려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 제 그림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쉼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 끝으로 앞으로 계획은
"우선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계획돼 있는 개인전 작품을 위해 최대한 작업 시간에 몰입하고 스스로 즐기며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국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하며 열정을 쏟고 싶다."
# 예수형 화가 프로필
개인전 12회 (서울, 대구, 프랑스)
△제12회 초대 개인전 (대구경찰청/무학갤러리 2023) △제11회 부스 개인전 (2023 DAE GU ART FESTIVAL 대구) △제10회 개인전 (리수갤러리/서울 2023) △제9회 프랑스 끌레르몽페랑 개인전( ARTELIER Galerie/2022) △제8회 초대 개인전 정부대구지방청사 2층 김옥상실(234호/2022) △제7회 개인전 (대구문화예술회관/2층 6전시관 2022) △제6회 부스 개인전 (2022 DAE GU ART FESTIVAL 대구 2022) △제5회 초대 개인전(더나은365 &土 Gallery 대구 2021) △제4회 개인전(SPACE129 Gallery 대구 2021) △제3회 프랑스 끌레르몽 페랑 초대 개인전 ( ARTELIER Galerie2021) △제2회 개인전(土 Gallery 대구 2020) △제1회 개인전 (대백프라자 Art Gallery 대구 2020)
아트페어
△ 2023년 ART FALR DAEGU (대구 엑스코 서관) △2022년 부산 국제화랑아트페어 (BEXCO,부산) △ART FALR DAEGU 2022 (대구 엑스코 서관) △2021인사동 아트페어 아름다운동행전 참여, 조형아트페어 참여(서울, 삼성 COEX ), 인천아시아아트쇼 참여 (인천송도컨벤시아)
단체전
△ 기획전 및 단체전 85회 이상 참여(서울, 대전, 대구, 제주, France)
△ 2021년 ART & CRITICISM ARTFESTIVAL 지상전 수록
수상내역
△ 2023년 제22회 인사동 아트페어 올해의 예술인상 수상 △2022년 대구미술협회 회장상 '오늘의 작가상' 수상 △2021년 대한미협주최 올해의 작가 100인전 김석기 국회위원상 수상 △2020년 1월 대구 권영진시장님으로부터 표창패 수상
△ 현)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인사동사람들 서울 수원지부 회원 △프랑스 PARTAGE Gallery 전속작가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