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반 페르시가 아스널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가 2400만 파운드(한화 426억 원 가량) 가량으로 알려진 대형 이적이다. 이번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아스널과 맨유 사이에서 이뤄진 데다 이를 통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및 공격포인트 1, 2위가 한 팀에서 뛰게 되는 등 다양한 이슈를 양한하고 있다.
반 페르시의 이적이 불러오는 효과는 이들 두 팀 사이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이적 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 것. 소위 반 페르시 효과가 유럽 시장을 강타할 전망이다.
우선 맨유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베르바토프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이 직접 영입설을 공식 부인했다. 여름 이적 시장 초기엔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에서 베르바토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비싼 이적료로 인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웨스트 햄을 비롯해 프랑스의 PSG, 이탈리아의 AC밀란 등도 베르바토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페르시를 영입하느라 2400만 파운드 가량의 이적료를 지출한 맨유 입장에선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구분된 베르바토프를 이적 시켜 최소한의 이적료 수입을 올려야 한다. 맨유 입장에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이적료를 받고 베르바토프를 팔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스널의 박주영은 자칫 곤란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이미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전력 외로 구분해 반드시 이적을 시켜야 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은 손해를 볼 수 없다며 박주영의 이적료를 높게 책정해 놓고 이적 시장에 임해왔다.
그렇지만 반 페르시의 이적으로 아스널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물론 아스널은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와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 등을 영입해 반 페르시의 공백을 최소화 해 놓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잘 적응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시즌 ‘유리몸’인 반 페르시의 부상에 대비해 박주영을 영입했던 아스널이 이번 시즌엔 박주영을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의 부적응에 대비한 보험용 카드로 팀에 묶어 둘 수도 있는 것. 행여 새로 영입한 공격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박주영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박주영인 아스널에서 또 한 시즌 동안 희망고문을 당하며 경기력만 약화되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여 한다.
또한 아스널이 맨유의 잉여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영입할 가능성도 재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 등의 현지 언론에서 이런 가능성이 심도 깊게 제기되고 있다.
이적이 임박한 기성용의 최종 종착지가 아스널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이전까지 유럽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의 몸값은 700만 파운드(한화 약 126억 원) 가량으로 책정돼 있었지만 소속팀 셀틱은 850만 파운드(한화 약 150억 원) 이상을 주장해 이적이 쉽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올림픽을 통해 기성용의 몸값은 조금 더 올라간 상황. 아스널은 반 페르시의 이적으로 상당한 이적료를 챙기는 동시에 선수 주급 부담은 줄어 기성용에게 좀 더 베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한편 반 페르시의 맨유 행이 브라질 신성 네이바르 다 실바의 프리미어리그 행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미 첼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들의 거듭된 구애를 받아왔지만 소속팀 산토스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까진 이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렇지만 맨유가 반 페르시-웨인 루니 투톱을 구축해 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경쟁팀들의 행보 역시 빨라질 수밖에 없어졌다. 이미 첼시로 이적한 브라질 올림픽대표팀 동료 오스카가 올림픽 기간 내내 네이마르에게 첼시 행을 권유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반 페르시의 맨유 행으로 다급해진 맨시티와 첼시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막판에 네이마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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