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추진, 탄력에 투지까지…‘급성장’ 보인다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이번 주에는 7월 하순 주행조교심사에서 자질을 엿보인 신마들을 몇 두 살펴보기로 한다. 거듭 강조하는 얘기지만 신마의 경우 잠재력이 뛰어나더라도 ‘초보 경주마’라는 점을 감안해 경주를 추리해야 한다. 경주마에게도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브리그
먼저 들여다볼 마필은 22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브리그다. 7월 26일 주행조교심사 3경주(건조주로) 때 54㎏ 부중으로 4번 게이트에서 문세영 기수가 말몰이를 했는데 경주 전반에 걸쳐 예사롭지 않은 탄력을 보여줬다. 발주 직후 진로가 다소 막혀 약하게 제어하며 후미에서 출발했지만(S-1F 기록 15.0), 이후 강한 추진 없이도 순발력을 발휘하며 자연스레 중위권에 합류했고, 3코너 무렵에는 선입권까지 무난히 진출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에는 약하게 고삐채근을 하다가 가볍게 채찍을 대본 뒤 고삐를 잡고 왔는데 걸음이 끝까지 살아 있었다.
주파기록은 1분 05.0초로 괜찮았고, 강하게 채근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라스트 화롱(결승선 직전 마지막 200m) 기록도 13.5로 양호한 편이었다. 무엇보다도 경주 초반에 후미로 밀렸다가 중반에 선입권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속이 좋았고 직선주로에서도 여력이 있는 걸음이라 착실하게 조교를 하며 경주 경험만 쌓는다면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마필이다. 부마는 우수혈통마인 메니피(평균 우승거리 1500m)다.
-급추진
다음으로 살펴볼 마필은 25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암말인 급추진이다. 7월 26일 주행조교심사 5경주에 3번 게이트에서 53㎏ 부중으로 장추열 기수가 안장에 올랐는데, 상위군 마필과 나란히 주행하면서도 양호한 탄력과 지지 않으려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당시 발주 이후 약하게 밀면서 잠시 선두권을 이끌었으나 외곽의 국4군 백세청풍이 선행으로 나서면서 인코스에서 선입전개를 폈다(S-1F 기록 14.5). 결승선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는 백세청풍, 외4군 과천샤이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행했는데 중간에 몇 차례 고삐채근을 하긴 했으나 거의 대등한 탄력을 보이며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주파기록(1분 04.1초)과 라스트 화롱 기록(13.5) 모두 양호했고, 고삐를 잡고 있었음에도 결승선 통과 이후 50m 지점에 이를 때까지도 상위군 마필들 속에서 선두를 유지할 정도로 뒷걸음이 괜찮았다. 탄력과 투지를 지닌 마필로 향후 조교를 충실히 해나간다면 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비와신세이키(1522m)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손자마로 일본 경마에서 33전 10승, 2위 7회의 호성적을 올리며 3억 7000여만 엔의 상금을 벌어들인 경주마이다.
-과천비상
끝으로 들여다볼 마필은 19조 마방의 국내산 2세 수말인 과천비상. 7월 20일 주행조교심사(포화주로)에서 1분 08.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불과 엿새 뒤인 7월 26일 주행조교심사 4경주(건조주로)에 나와 외산마들 사이에서 이전과 다른 걸음을 선보인 마필이다.
4번 게이트에서 55㎏ 부중으로 윤태혁 기수가 말몰이에 나섰는데 발주 이후 강하게 밀며 선입권에 진출했고(S-1F 기록 14.2) 이후 선두로 나선 뒤 약하게 제어하며 미국산 신마인 금젤로(41조 마방)와 선행경합성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에는 중반부까지 고삐를 잡고 주행하다가 이후 뒤늦게 재갈을 물리고 채근을 하긴 했으나 뒷걸음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라스트 화롱 기록 13.4).
주파기록은 1분 04.1초로 양호했고, 직선주로 후반부에 몇 차례 채찍을 댔을 때 걸음이 한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실전에선 더 나올 뒷걸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마 블랙타입 경주에서 4승과 2위 7회의 성적을 기록한 볼포니(평균 우승거리 1714m)의 자마로 앞으로 경주 경험을 쌓고 섭식과 조교를 충실히 이어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장수 프리랜서
데뷔마 ‘문학라이언’ 살펴보니
악벽만 고치면 입상 거뜬
15조 마방의 미국산 3세 암말인 문학라이언은 지난 7월 22일 1000m 경주(포화주로)로 데뷔전을 치러 4위에 그쳤지만 앞으로 주시해볼 만한 잠재력을 지닌 마필이다. 당시 9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방춘식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가 늦은 데다 그 직후에 내측으로 급하게 사행하면서 다른 후미권 마필들과 40m가량 거리가 벌어진 상태에서 경주를 시작했다(S-1F 기록 15.5). 이후 밀고 올라와 3코너 무렵엔 후미권에 합류했고, 직선주로에선 채찍을 거의 대지 않고 외곽으로 밀며 올라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3.6초로 평범했으나 라스트 화롱 기록은 12.9로 괜찮았고, 경주 초반 늦발과 사행으로 거리를 손해본 점을 감안하면 중반 이후의 걸음은 수준급이었다. 앞으로 맞춤형 출발조교를 통해 늦발 및 사행 악벽을 고친다면 입상권에 도전해볼 만한 자질을 지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향후 출발심사와 출발조교 내용을 살펴서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낸다면 복병권에 이름을 올려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악벽만 고치면 입상 거뜬
15조 마방의 미국산 3세 암말인 문학라이언은 지난 7월 22일 1000m 경주(포화주로)로 데뷔전을 치러 4위에 그쳤지만 앞으로 주시해볼 만한 잠재력을 지닌 마필이다. 당시 9번 게이트에서 54㎏ 부중으로 방춘식 기수가 기승했는데, 발주가 늦은 데다 그 직후에 내측으로 급하게 사행하면서 다른 후미권 마필들과 40m가량 거리가 벌어진 상태에서 경주를 시작했다(S-1F 기록 15.5). 이후 밀고 올라와 3코너 무렵엔 후미권에 합류했고, 직선주로에선 채찍을 거의 대지 않고 외곽으로 밀며 올라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주파기록은 1분 03.6초로 평범했으나 라스트 화롱 기록은 12.9로 괜찮았고, 경주 초반 늦발과 사행으로 거리를 손해본 점을 감안하면 중반 이후의 걸음은 수준급이었다. 앞으로 맞춤형 출발조교를 통해 늦발 및 사행 악벽을 고친다면 입상권에 도전해볼 만한 자질을 지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향후 출발심사와 출발조교 내용을 살펴서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낸다면 복병권에 이름을 올려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