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시의원 등 13명 모여 물갈이 ‘성토’
- 지방 A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 안돼
- 국민의힘 공천, 최용규·문충운·이상휘 도전 밝혀
[일요신문] 내년 4월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TK지역 의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포항 남구·울릉 지역구 김병욱 국회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세력이 결집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에 탈락한 서재원 전 포항시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전·현직 시의원 등 13명이 ‘영일만 희망포럼’을 결성해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불공정 공천을 자행한 김 의원을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재원 전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친인척 공천을 감행한 김 의원은 지역을 대표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 지역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 의원은 지역과 관련된 상임위 활동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김 의원이 엉뚱한 행보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못해 화가 난다"면서 "민의를 도외시한 정치인은 더 이상 지역에 발을 붙여서는 안되며, 성추문 논란으로 탈당과 입당을 밥 먹듯이 하는 철새정치인은 축출해야 한다. 우리 모임에서 김 의원 배제에 대한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사심 없이 지역민을 대변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역의 A일간지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병욱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30%에 못 미쳐 물갈이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일간지가 지난 7월 10~11일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병욱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 결과, 지지하지 않겠다(42.7%)가 지지하겠다(29.0%)는 응답 대비 +13.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병욱 의원의 물갈이론이 수면위에 부각되자, 포항남·울릉 지역구는 벌써부터 많은 후보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으려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의 재선 도전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인 출신 최용규 변호사는 최근 포항 남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하고 인맥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23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사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했다. 어릴 때부터 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뜻을 품어왔다. 그 뜻을 실현하고 고향인 포항시민들께 보탬이 되기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용규 변호사는 포항 남부초, 대동중, 대동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고시(39회)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29기)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연구관,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 국회 파견검사, 장흥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박사 출신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주위의 권유로 내년 총선 출마를 밝혔다. 문 원장은 "지난 포항시장 선거이후 1년간 포항을 위한 많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포스코의 100년기업 선언, 세계1위 애플이 청년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등 100년 포항경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제가 가진 첨단미래경제에 대한 식견과 경험을 살려 지역 경제발전을 견인하는데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충운 원장은 포항 중앙초, 동지중,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 원장은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역혁신운동본부장을 지냈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청와대 춘추관장, 대통령 인수위 정무 2팀장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항만하역일용직 노동자 출신이라는 서민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역경로당 등을 찾아 식사 배식, 설거지 등 직접 몸을 쓰는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언론사 대표와 MC 경력자답게 여당의 입 역할을 자초하며 각종 TV프로그램에서 여당의 정책을 홍보하며 포항 대잠사거리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차리고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로 거명되고 있다. 그는 시장 재임시절 펼쳤던 감사운동을 다시 전개하며 정치재개를 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두 번에 걸친 포항시장 경험을 토대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경식 전 경북도의장도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장경식 전 의장은 최근 대통령 직속 1호 국민 통합위원회 경북회장에 선임되면서 중앙 정치권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과 김상헌 민주당 포항남구·울릉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명되고 있다.
나영조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