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집서 만나며 ‘어머님’에 눈도장
▲ 이병헌과 이민정은 직접 쓴 편지로 서로 연인 관계임을 고백했다. 결혼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 꼬리에 꼬리 문 소문
이병헌과 이민정은 올해 4월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민정이 식사 초대를 받아 이병헌의 집에서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는 내용. 당시에는 이미 둘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연예계에 파다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병헌과 이민정은 모두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한 차례 소동을 겪고도 둘의 관계를 둘러싼 이야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6월부터는 둘이 결혼식에서 쓸 고급 한복을 함께 맞췄다는 소문이 신빙성 있게 나돌았다. 정황도 꽤 구체적이었다. 이병헌이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유명 한복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청했고 둘이 함께 맞춘 한복은 ‘결혼식용’이라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 촬영을 끝낸 6월 중순 이후 또 다른 유명 건축가와 함께 새로운 집을 보러 다닌다는 얘기가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 건축가는 현재 이병헌이 어머니와 거주 중인 경기도 광주의 고급주택을 설계했던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병헌이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을 나와 새로운 집을 찾는 이유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역시 결혼 임박이었다.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이달 중순 이병헌 이민정이 11월에 결혼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증권가 사설 정보지까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을 일부 매체가 보도하자 이병헌과 이민정은 역시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둘은 “올해 초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태도를 바꿨다.
#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
이병헌과 이민정이 주로 데이트를 즐긴 장소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이병헌의 고급 주택. 숲으로 둘러싸인 외딴 곳인 데다 주택 주변이 모두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노출이 철저하게 차단된 장소다. 유명인이 데이트를 즐길 장소는 각자의 집 외에는 마땅치 않다. 서울 강남구의 고급빌라에 사는 이민정은 직접 자신의 SUV 자동차를 운전하고 이병헌의 집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딴 곳인 데다 집만큼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장소는 없기 때문.
이민정은 이병헌의 집을 자주 드나들며 장차 시어머니가 될 이병헌의 모친과도 자연스럽게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 역시 이민정의 부모에게 정식으로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9월 3일 <광해 : 왕이 된 남자>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뒤 4~5일 동안 영화를 알리는 활동에 참여한다. 이를 마무리 짓는 대로 9월 초 캐나다로 출국할 계획.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레드2> 촬영을 캐나다에서 시작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 이병헌이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기는 12월 중순이다. 이병헌은 늦어도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올 계획을 세워뒀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이민정은 특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7월 말 KBS 2TV 드라마 <빅> 촬영을 끝낸 이민정은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은 상황. 이병헌이 자리를 비운 3개월여 동안 주위의 도움을 받아 결혼 준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민정 측은 “현재는 결혼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민정은 교제를 알리는 홈페이지 글에서 “좋은 소식이 정해지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썼다. 이민정의 이 말은 결혼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돌려서 설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병헌이 최근 측근들에게 자주 꺼낸 말도 결혼 임박에 무게를 싣는다. 이병헌은 가까운 지인들이 잇따라 결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그의 측근은 밝혔다. 이 측근은 “이병헌 소속사 대표가 결혼한 걸 시작으로 일본과 미국 쪽 일을 도와주는 매니저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고 소속사 후배인 고수까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며 “올해 3월에는 여동생 이은희까지 결혼하면서 ‘나도 결혼할 때가 됐다’는 말을 주위에 자주 꺼냈다”고 말했다.
# 열애 인정은 결혼 예고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병헌 입장에서는 현지 팬과 광고주 등 관계자들의 분위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던 처지. 일본에서는 열애 공개나 결혼 계획을 알리는 건 해당 스타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계속 나오는 열애설을 거짓말로 부인할 경우 받을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계산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병헌 입장에서는 번번이 거짓 해명을 하면서 심적인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광고 활동이 활발한 이민정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자 스타는 광고 계약을 맺으면서 열애, 결혼과 관련한 사생활 부분까지도 광고주와 협의한다. 이민정이 모델을 맡고 있는 브랜드가 10여 개에 달하는 데다 광고 계약 및 종료가 맞물리면서 역시 관계를 거짓으로 부인하는 데 압박을 받았을 수 있다.
둘을 오랫동안 지켜본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둘 다 향후 활동에 상당히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라도 연인 관계를 공개한 건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며 “앞서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그랬듯이 톱스타들 입장에서 교제를 인정하는 건 곧 결혼을 하겠다는 예고”라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