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색깔’ 남성은 ‘감촉’에 뿅~
얼마 전 일본의 한 성인용품 업체가 2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무려 80%가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따로 챙겨 입는 속옷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뜨거운 하룻밤을 위해 속옷을 고를 때 특이하거나 세련된 디자인보다는 대개 색깔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남성은 색보다는 소재를 중시한다.
여성이 마음에 드는 이성과 섹스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속옷 색은 뭘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검정이 제일 선호된다. 시크하고 섹시해 보인다는 이유다. 그 다음 선호되는 색은 분홍, 빨강 순이다.
유니섹스 패션이 크게 부각된 요즘에도 분홍색을 질색하는 남성이 드물지 않다. 그런데 왜 하필 분홍일까? 색채학적으로 따져보면 팽창색인 분홍을 입었을 때는 왠지 친근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즉 사랑스럽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분홍색을 좋아하는 여성은 그만큼 파란색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빛의 스펙트럼으로 봤을 때 대체로 여성은 빛의 파장이 길거나 짧은 색을 확연히 선호한다. 적색은 가시광선의 파장이 긴 색이고, 자색은 빛의 파장이 짧은 색이다.
이에 반해 황색에서 녹색에 이르는 중간 길이 파장의 색은 현저히 선호도가 떨어진다. 다시 말해 여성에게 있어서 적자색에 가까운 빨강, 분홍, 파랑은 모두 선호되는 색깔인데 비해 노랑, 연두 등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 이 점을 적용한다면, 분홍색을 좋아하는 여성을 만난 남성은 가능한 황록색 계열 색을 피하고 빨강, 분홍, 파랑색 속옷을 고르는 게 낫다.
남성은 어떨까? 연구결과에 의하면 남성은 속옷 색깔을 그리 중요시하지 않는다. 남성들은 색깔이나 디자인보다는 촉감을 더 중시한다. 위 성인용품업체 조사대상 1000명 중 40%가 넘는 남성은 만지거나 살에 닿았을 때 느낌이 좋은 속옷이 최고라고 답했다. 남성에게 세련된 디자인보다도 실크나 벨벳 소재의 여성 속옷이 선호되는 이유다.
그럼 여성이 가장 싫어하는 형태의 남성 팬티는 뭘까? 여러 타입의 팬티가 있지만 80%에 가까운 여성이 싫어하는 건 삼각팬티다. 몸에 쫙 달라붙어 민망하게 보여 무드를 깰 뿐만 아니라 어른스럽지 못하게 보이는 까닭이다. 게다가 삼각팬티에 화려한 무늬가 있으면 더욱 비호감이라고 한다. 60%를 넘는 여성들에게 단연 높은 지지도를 보인 것은 깔끔해 보이는 단색 복서형 사각팬티였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