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부산 온종합병원 호스피스병동은 최근 시민공원 기억의 숲에서 호스피스사별가족모임을 진행했다. 사별가족모임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한 고인의 가족을 케어하고 상실의 아픔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모임에는 사별가족과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총 25명이 참석해 소그룹 대화로 마음을 열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병상 생활에서 느낀 점, 힘든 시간을 이겨나가는 과정 등을 서로 나눴다. 원예 강사의 지도를 따라 ‘나를 치유하는 꽃밭’이라는 주제로 작은 정원을 만들며 치유와 회복의 시간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임 모 보호자는 “ 사별가족 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가을날 낙엽과 맑은 공기속에 좋은 분들을 만나 꽃도 보고 맛난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 모 보호자는 “남편과 이별한 지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긴 시간 아픔 중에도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지속적인 보살핌을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사별의 아픔 중에 특히 배우자의 사별은 그 충격과 아픔이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이며 우울증과 각종 신체적, 심리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온종합병원이 가족공동체가 되어 아픔을 덜고 상한 마음을 회복하도록 충분히 공감해주고 위로해드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별가족분들의 극복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개발하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종합병원 호스피스병동은 지난 2017년 완화의료전문기관으로 지정돼 현재 24병상을 운영 중이며 편지발송, 안부 전화, 상담, 년 4회의 사별가족모임 등 총체적인 돌봄 서비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어려움을 도와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1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