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달리 완전 ‘반박’
특정 정치인을 위한 팟캐스트 방송은 나꼼수가 유일했지만 올해 초부터는 박근혜 대선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나는 친박이다(나친박)>가 등장하면서 한때 나꼼수를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시즌2를 시작한 ‘나친박’은 제목과 달리 그 색깔은 완전히 ‘반박’이다. 특히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정수장학회 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다루고 있다. 나친박의 진행을 맡고 있는 남태우 대구시네마테크 대표(47)는 영남대학교 출신이다. 남 대표는 재학 시절 박근혜 후보의 영남학원 이사장 퇴진 운동에 앞장서면서 박 후보와 질긴 인연을 시작했다. 박 후보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되자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남 대표는 “박근혜 후보를 무조건 비방하기보다 민주적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특히 2009년 박근혜 후보가 자신의 측근을 영남대학교 이사로 앉히면서 학교가 구 재단화 됐는데 이를 정상화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친박에는 나꼼수와 같은 대단한 폭로는 없지만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만은 냉혹하리만치 가혹한 편이다. 최근 방송분에서 남 대표는 ‘정치인 박근혜’에 관해 “박 후보는 33년째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 상주가 슬퍼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문상객들이 감히 반박할 수 있겠느냐”며 “아버지에 대한 상념에서 벗어나야 진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TK 지역이 더 이상 새누리당만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는 남 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건강한 사고나 역사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또 인의 장막을 깨야 한다. 그리고 진짜 서민의 고통을 알려면 집 앞이나 캠프 앞 농성자들의 하소연도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 놓고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는 나친박 팀. 만일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남 대표는 “일단 나친박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비방보다는 재미를 우선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