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최대한 속도 내겠다”…박정하 수석대변인 “쉽지 않은 여건 분명, 완성되지 않은 답안지 내서 D학점 받느니 재시험이 나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내일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미뤄질 수도 있느냐’ ‘원외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냐’는 연이은 추가 질의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한 속도 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반복했다.
또한 김 대표는 ‘내일 직접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는 “곧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본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당 쇄신을 위한 수습책으로 ‘당 혁신위원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한 김 대표는 혁신위원장 인선을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원장 인선이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고위당정 브리핑 직후 ‘이번주 혁신위 출범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간 당에서 많이 제안도 하고 접촉도 하고 했지만 쉽지 않은 여건인 건 분명하다”고 인선의 어려움을 시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완성되지 않는 답안지를 내서 D학점을 받는 것보다는 재시험을 요구하거나 백지를 내거나 해서 재시험을 보거나, 아니면 F학점을 받아서 다음 학기에 다시 학점을 제대로 받는 게 맞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많이 갖고 충분하게 상징성 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지, (발표를) 오늘 하느냐 내일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시간을 좀 달라. 지금 이게 우리 당이 처해 있는 현실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