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포커플레이어인 베스 샤크(42)가 가장 아끼는 재산이라고 하면 단연 방 두 개에 가득 찬 구두를 빼놓을 수 없다. 방마다 잠금장치가 되어 있을 정도로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구두는 모두 1200켤레.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 원)가량이다.
여기에는 한 켤레에 700~4000달러(약 80만~450만 원) 하는 루브탱 구두 700켤레도 포함되어 있으며, 생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했던 검정색 카우보이 부츠처럼 귀한 구두도 있다.
‘구두광’이라고 불린 필리핀의 이멜다도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구두에 열광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이런 취미에 대해 “솔직히 내 자신도 병적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구두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그녀는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이유로 들었다. 2009년 헤지펀드 사장이자 프로 포커플레이어였던 남편과 이혼한 그녀는 무관심한 남편의 태도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런 스트레스를 구두 쇼핑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부부 상담치료를 받으러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늘 바쁘다며 거절했다.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서 쇼핑이나 하라고 했다”면서 “그때부터 쇼핑 중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자신의 소장품들에 대해 뿌듯해하면서 절대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