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황후 생가까지 들어온 의장 차량 ‘황제 의전’ 논란
[일요신문] 여주시의회(의장 정병관)가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일요신문 10월22일 보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의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주시의회는 지난 26일 오후 2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6호 유적지인 명성황후 생가에서 ‘여주 관광 여기 어때’라는 주제로 ‘제10회 의정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공무원, 시의회 의원, 세종문화관광재단 관계자를 비롯한 기관·단체와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이동을 위해 유적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도보로 1분 거리인 문예관으로 입장했지만 행사를 주최한 여주시의회의 의장은 보도블록이 설치된 행사장(문예관) 앞까지 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의정 포럼행사에 명성황후 생가 안까지 들어온 여주시 의장 의전 차-’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면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작성자는 “장애인들도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오는데 뭐가 바쁜지 힘든지 (행사장) 안까지 차를 타고 와 내렸고, 그 뒤 관리 하시는 분이 차를 끌고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따지시니까 운전기사 미안한 기색도 없이 노인에게 대들고 가관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장님! 직원교육 똑바로 좀 시키시고 본인도 정해진 주차장에 내려서 걸어오세요”라는 글로 마무리 했다.
시민 A모 씨는 “오후 1시 55분경 의장 차량이 문예관 앞까지 진입했고, 의장은 황급히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생가 관리자와 의장 수행자 간 언쟁이 벌어졌고, 잠시 뒤 차량은 빠른 속도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늦어도 황제 의전과 특권을 누리는 얌체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여주시의회 관계자는 “주차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하고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