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정벌’ 2세 키운다
최 회장의 ‘중국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의 자녀들까지 중국에 보내 조기 유학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유학길을 떠난 대부분의 재벌가 자녀들이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문화권 국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K 관계자는 “조기 중국 유학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부모가 자식의 견문을 넓혀주려는 배려일 것”이라고만 밝힌다. 최 회장 슬하의 3남매 중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중국의 한 부촌마을에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업성적이 우수해 최 회장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SK 측은 최 회장 자녀들의 중국 유학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꺼린다. “재벌가 자녀가 중국 어디에 사는지 상세하게 알려지면 신변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인사들 사이에선 야심찬 중국 진출을 도모하는 최 회장이 자녀들을 동북아시대 전문가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조기 유학을 단행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올 들어 중국을 10차례 이상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륙 정벌을 꿈꾸는 동시에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녀들을 돌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