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제안과 권고는 스스로 깊은 고심 끝에 판단할 몫”
이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0월 23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하고 4주가 지났다. 앞서 당에서 요구하는 것이면, 험지 출마나 불출마에 대해서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것이 올바른 길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지금 당의 혁신위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혁신위가 가는 길은 어디인가.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인가. 아니면 권력 투쟁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혁신위를 조기 해체하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는 매우 부적절하며, 혁신위가 말하는 ‘희생’도 실상은 거칠고 투박하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혁신위의 말대로라면 정권 성공에 이바지한 인사라면 무조건 희생해야 하고, 다른 후보를 위해 뛰었거나 심지어 당적이 없었던 인물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는 방식”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대통령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는 통상적인 격려 차원일 뿐이며, 대통령에게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오인·확대해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이런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굳이 나서서 해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의 제안과 권고에 대한 판단은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자 스스로 깊은 고심 끝에 판단할 몫”이라며 “앞으로 혁신위 활동 기한이 한 달여가 더 남았다. 이제 당의 가치를 흔들고 당원들에게 혼동을 주는 권력투쟁이 아닌 우리 당이 화합하고, 국민께 감동을 선사하는 혁신위의 혁신 행보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