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우체부인 캔자스주의 래리 리차드슨(63)의 집 뒷마당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가 우뚝 서있다. 길이 45.7m, 높이 7.6m, 너비 2.4m의 이 금문교 모형은 ‘금문교광’인 그가 1994년부터 2001년까지 7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하지만 생김새가 진짜 금문교와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강철 대신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금문교처럼 붉은색인 것도 아니다. 리차드슨은 이에 대해 “사실 다리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리에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금문교의 붉은색인 ‘인터내셔널 오렌지’ 색상의 페인트를 구할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금색으로 칠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엽서 속의 금문교 사진을 보고 다리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오로지 감에 의존해서 다리를 만들었던 것.
그가 지금까지 금문교를 실제로 본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처음 금문교를 본 순간 웅장한 모습에 매료됐던 그는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금문교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살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