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으로 만들었어요
눈밭 위에 외계인이 다녀가기라도 한 걸까. 프랑스 알프스 지방의 ‘레자크’ 스키장에 난데없이 거대한 미스터리 서클이 나타나서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놀라운 작품의 주인공은 사실 외계인이 아닌 영국의 예술가인 사이몬 벡(54)이다.
벡의 작품이 놀라운 이유는 그가 오로지 ‘발자국’만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든다는 데 있다. 설원 위를 터벅터벅 걸으면서 생긴 발자국으로 이렇게 거대하고 근사한 문양을 만들어내는 것.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시간이며, 어떤 작품은 축구장 여섯 개를 합친 것만큼 거대한 것도 있다.
그가 이렇게 발자국을 찍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사실 건강을 위해서였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서 달릴 수 없게 되자 대신 천천히 걷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로써 결국 운동도 하고 작품활동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 셈. 현재 그는 프랑스를 떠나 내년에는 노르웨 이에서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