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수사 약 3개월 만에 출석…유 사무총장 “시간 끌기 아냐”
유병호 사무총장은 9일 오전 9시 50분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유 사무총장은 공수처 소환에 불응했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질의에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이었다”고 답했다. ‘시간 끌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10월 중순부터 5차례 유 사무총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유 사무총장 측은 감사원 업무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해왔다.
앞서 지난해 7월 말부터 감사원은 제보를 바탕으로 전현희 전 위원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공수처는 당시 유병호 사무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할 목적으로 '표적 감사'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 사무총장이 지휘하는 감사원 사무처가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을 패싱하고 위법하게 전현희 전 위원장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는 의혹도 있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유 사무총장, 제보자로 지목된 권익위 고위관계자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한편 공수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유 사무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약 36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유 사무총장에 대한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