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협, 카카오 방문 및 면담 진행
인신협 회장단을 비롯, 비상대책위원들은 다음이 뉴스검색 노출 기본값 제한으로 CP사를 제외한 1000여개 검색제휴 언론사를 차별한 것에 대해 11일 오전 카카오판교아지트를 항의 방문했다.
앞서 인신협은 지난 6일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면담을 신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카카오 측의 공식 회신은 없었다. 결국 인신협은 항의 방문을 결정했다.
인신협 회장단과 비대위원들은 "전방위 갑질 카카오, 국민 뉴스선택권 막지 말라", "지역언론 언로차단 뉴스검색 정책 즉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서 이의춘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은 "다음카카오의 뉴스검색 기본값 제한을 통한 차별은 국민들의 뉴스선택권을 왜곡하고 알권리를 침해하며 언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차단하는 폭거"라면서 "그동안 다음카카오에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촉구해 왔지만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강력한 법적 대응과 함께 집단행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함께한 정경민 비대위원장은 "이번 다음의 조치는 인터넷언론이 대세가 되고 있는 언론 현실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세계적인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지역 언론, 인신협에 가입돼 있지 않은 언론사들도 연대해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울어진 포털과 언론사간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했다.
시위에 이어 인신협 측과 황유지 다음CIC 대표의 면담 자리가 성사됐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인신협 측은 면담 이후 "현재로선 다음이 검생 정책에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 "12월까지 데이터를 보고 다음 개편 때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한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앞서 인신협은 다음의 검색 정책 변경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1월 30일에는 인신협 창립 이래 최초로 비상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 1일에는 28개 언론사가 선제적으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뉴스 검색서비스 차별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추후 더 많은 언론사가 가처분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비대위는 공정위에 다음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법 제5조제1항제2호 및 제3호에는 "상품의 판매 또는 용역의 제공을 부당하게 조절하는 행위"나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진행된 시위, 황유지 다음CIC와의 면담과는 별개로 인신협 비대위는 예정됐던 가처분 신청과 공정위 제소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