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민형배·장경태 의원실-한국디지털신문협회 공동 토론회서 ‘비판’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민형배·장경태 의원과 한국디지털신문협회 공동 주관으로 1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포털뉴스 검색서비스 개편 관련 정책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뉴스 검색 기본값을 CP(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 조치한 것을 두고 "중소, 지역 언론사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날선 지적이 나왔다.
한병인 한국디지털신문협회 회장(파이낸셜투데이 대표)은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뉴스검색 제휴사들과 어떠한 협의나 사전 예고 없이 검색제휴 언론사를 배제하고 CP 기사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뉴스 검색 기본값을 기습적으로 변경했다”면서 “이는 극소수 몇 개 언론사의 일탈을 마치 1000여 개에 달하는 검색 제휴 언론사 전체의 문제로 몰아 수많은 중소, 지방 언론사의 뉴스 노출을 원천 봉쇄하고, 뉴스 이용자들의 보편적 서비스 이용에 중대한 제약을 가해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의원도 “최근 다음이 뉴스 검색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지역신문 등의 군소 언론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지역의 목소리와 약자의 목소리가 행여 묻히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발제 토론에 나선 유승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는 발제 토론에서 다음의 뉴스 검색서비스 정책 변경에는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와 권한 남용 △이용자의 알권리 보장과 뉴스 접근권 제한 △이용자 선택권 제한 △표현의 자유 침해 △뉴스 공론자 왜곡 △언론사 차별과 불공정성 등 갖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전문가 토론에서 김상헌 파이낸셜투데이 총괄대표는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CP사가 아닌 언론들의 기사를 제한하는 데 합류하면 CP사들은 아마 박수를 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음이 모바일에서 146개 CP사 가운데 29개사만 첫 페이지에 배열하는 등 CP사 안에서도 ‘또 다른 차등’을 두는 만큼 포털 정책에 휘둘려야 하는 CP사들도 비(非)CP사들과 불공정한 약관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두수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이사(경상일보 서울본부장)는 '대안' 성격으로 ‘제3포털’ 설립을 제안했다. 김 이사는 “포털과 기존의 CP언론사는 각종 까다로운 자격 등을 이유로 검색 언론사의 CP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언론 유관단체가 토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공동 접근해 외부 법조계와 학계, 포털 업계, 여야 정치권, 전문가들과 별도의 공동대응기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단법인 오픈넷에서 활동 중인 손지원 변호사는 정부가 뉴스검색제휴위의 법제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다음카카오의 뉴스 서비스 방식 변경은 거대 보수 언론의 군소 언론 퇴출 염원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정치권의 압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온다”며 “오히려 정부의 포털에 대한 규제 개입 권한을 넓혀주는 근거를 마련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