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까지 낱낱이 조사 “최종 ‘미션’은 톰의 여친”
▲ 사이언톨로지가 2004년톰 크루즈(사진)의 채홍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
지난 7월 케이티 홈즈(33)와 이혼한 후 돌싱이 된 톰 크루즈(50)가 벌써 다음 신붓감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과거 그가 일종의 ‘오디션’을 통해 신붓감을 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버네티페어>의 모린 오스 특별통신원이다. 그녀는 <버네티페어> 10월호에서 “크루즈는 홈즈와 결혼하기 직전인 지난 2004년 사이언톨로지 교단 측이 계획했던 신붓감 오디션을 통해 후보를 간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크루즈의 신붓감 후보로는 스무 명 정도의 여성이 물망에 올랐으며,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한 명의 여성이 뽑혀 크루즈와 중매를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이언톨로지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 이런 사실은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이언톨로지와 크루즈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할리우드를 놀라게 하고 있다.
현재 크루즈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 사이언톨로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할리우드 인사들의 관련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 크루즈의 이런 변명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는 지난 2004년 11월. 당시 페넬로페 크루즈와 결별한 후 공식적으로는 싱글이었던 크루즈가 한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 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미세스 크루즈’가 될 뻔했던 이 여성의 이름은 나자닌 보니아디, 당시 나이는 24세였다. 런던에서 자란 이란 출신의 보니아디는 당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의대에 진학했던 여대생이자 배우 지망생이었으며, 크루즈와 마찬가지로 독실한 사이언톨로지 신도였다. 크루즈가 그녀와 데이트를 즐긴 기간은 3개월에 불과했지만 당시 그는 그녀를 단순한 데이트 상대가 아닌 결혼 상대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 사이언톨로지에 의해 톰 크루즈의 여자로 간택되었다고 주장하는 보니아디. 그녀는 3개월 만에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
당시 셸리는 오디션 방식을 통해 신붓감을 물색했으며, 스무 명가량의 후보 여성들 가운데 단 한 명을 가려내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의 자격 조건은 까다로웠다. 무엇보다도 같은 사이언톨로지 신도여야 한다는 점은 필수 조건이었으며, 이밖에도 크루즈가 선호하는 갈색 머리에 구릿빛 피부여야 했다. 또한 직업은 여배우나 여배우 지망생으로 압축되었고, 과거 스리섬과 같은 문란한 성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순수한 여성이어야 했다.
오디션 후보로 간택된 스무 명의 여성들에게는 오디션의 진짜 목적을 숨겼다. 이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영화의 배역을 뽑는 오디션이라고 말했으며, 미래의 크루즈 부인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은 일절 함구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당시 오디션에 참가했던 한 여성의 말을 빌리면 당시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이 던진 질문 가운데는 “톰 크루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엉뚱한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몇 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여성이 바로 보니아디였다. 당시 그녀는 교단 측으로부터 “매우 중요한 임무를 위해 뽑혔으며, 이 임무를 잘 수행하면 세계를 구하게 될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 이에 그녀는 곧바로 할리우드로 가서 사이언톨로지 교단 측의 고위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영문도 모른 채 일종의 훈련을 받았다.
▲ 보니아디. |
그녀가 이렇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자 곧 비밀 서약에 서명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 서약은 만일 그녀가 어떤 식으로든 ‘일을 망칠’ 경우 사이언톨로지 교단 측으로부터 버림받는 한편, 적으로 간주된다는 일종의 협박이었다.
이렇게 서약까지 마친 그녀는 그해 11월 뉴욕으로 날아갔고, 마침내 뉴욕의 사이언톨로지 센터에서 오디션의 진짜 목적인 크루즈를 만났다. 그제야 그녀는 오디션의 목적이 크루즈의 신붓감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 만난 둘은 소수의 사이언톨로지 보좌관들이 동행한 가운데 노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며, 식사를 마친 후에는 미리 준비된 코스에 따라 록펠러센터 스케이트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탔다. 당시 이 스케이트 링크는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위해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다.
그날 밤 둘은 함께 보내긴 했지만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았으며, 크루즈는 한 층을 통째로 빌린 트럼프 타워에서 보니아디에게 “이런 감정은 생전 처음 느껴본다”면서 감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다음 날 그녀는 크루즈가 <우주전쟁>을 촬영하고 있던 세트장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크루즈는 조연 배우들이 보는 가운데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보니아디는 크루즈를 위한 또 하나의 비밀 서약에 서명을 해야 했다. 이 서약은 ‘앞으로 크루즈와의 관계에 대해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내용이었다. 이 서약은 크루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보니아디의 어머니에게도 강요되었으며, 사이언톨로지 신도였던 보니아디의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 채 강제로 서약서에 사인을 해야 했다.
크루즈와 보니아디의 관계는 처음 한 달 동안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하지만 문제는 둘째 달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니아디의 말과 행동 가운데 크루즈의 심기를 건드린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이언톨로지 직원들에게 보고됐으며, 이를 통해 보니아디는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받았다.
첫 번째 마찰은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국제연합으로부터 ‘용맹의 자유 메달’을 수여받았을 때 벌어졌다. 당시 보니아디는 축하의 의미로 크루즈에게 “아주 잘했어요(Very well done)”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크루즈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말투가 마치 자신이 보니아디의 아랫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보니아디가 미스캐비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역시 크루즈의 심기를 건드렸다. 말을 빨리 하는 습관이 있는 미스캐비지에게 보니아디가 계속해서 말을 끊고 “뭐라고요?”라고 되묻자 너무 무례하다면서 불같이 화를 냈던 것.
그 사건 이후 크루즈는 점점 보니아디에게 마음이 멀어졌으며, 결국 얼마 안 가 완전히 보니아디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당시 크루주의 집에서 동거까지 하고 있었던 보니아디는 1월 중순이었던 어느 날 갑자기 사이언톨로지 관계자로부터 “집을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크루즈로부터 직접 결별을 전해들은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전달 받은 데 대해 황당해 했던 그녀에게 이 관계자는 “그가 이런 일로 방해를 받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결별 사유에 대해서는 “크루즈는 니콜 키드먼처럼 영향력이 있는 여성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갑자기 크루즈의 집에서 쫓겨난 그녀는 교단의 명령에 따라 플로리다에 위치한 사이언톨로지 센터로 보내졌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갑작스런 이별과 실연의 상처 때문에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금기를 깨고 동료 신도에게 크루즈와의 관계를 모조리 털어 놓았다.
▲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거 신도로 거느리고 있는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의 교회. |
그렇다면 이 모든 게 정말 사실일까. 혹시 뜬소문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이와 관련, 전 사이언톨로지 신도였던 마크 헤들리라는 남성은 “그 오디션 녹화 테이프를 직접 봤다”고 말하면서 <버네티페어>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영화 감독 폴 해기스 역시 “보니아디와 친분이 있는데 그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35년 동안 사이언톨로지 신도였다가 지난 2009년 탈퇴한 해기스는 보니아디가 교단 측으로부터 당한 모욕에 대해 분개하면서 “어떻게 교단 관계자들이 신도들을 그렇게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매우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주장에 대해 크루즈 측은 “모두 거짓말이다. 잡지를 팔기 위해 꾸민 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측근은 “이런 오디션 이야기는 마치 시계태엽처럼 몇 개월마다 한 번씩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이미 4년 전에도 이런 주장이 제기된 바 있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