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거부권 행사 건의’ 결의한 국민의힘 규탄 목소리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등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사거리 주변에서 집회를 열어 특별법 거부를 건의한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신속한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지난 19일 드디어 정부로 이송됐는데 하루 전인 18일 국민의힘은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 건의를 의결했다”면서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국회의장이 낸 중재안에 더해 여당이 주장하던 점들을 일정 수준 반영한 수정안임에도 국민의힘은 ‘독소조항’을 핑계 삼아 거부권 건의의 명분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앞서 양곡법, 노조법, 방송법, 간호법, 쌍특검 등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일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거나 반성하는 태도는 없고, 여야 주도권 싸움에 재의요구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민의를 반영하는 정치가 아닌 반민주주의, 반헌법의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사 유가족들은 159명 희생자 영정을 들고 폭설이 쏟아지는 거리를 침묵으로 행진하고, 끝내 삭발을 통해 신속한 특별법 공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유가족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비상시국회의 김상근 목사와 최수산나 한국YWCA연합회 시민운동국장,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과 김영남 운영위원(희생자 고 최혜리 씨 어머니) 등이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종로, 을지로를 돌아 서울광장 분향소로 돌아오는 도심 행진도 진행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