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양평 지방의원들 김선교 예비후보 지지 선언하자 이태규 예비후보 측 발끈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역시 긴장감이 팽배하다. 국민의힘에서 김선교 전 국회의원의 아성에 안철수계 이태규 국회의원에 이어 원경희 전 여주시장과 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가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선교(63) 전 의원(21대) 측과 이태규(60) 현 의원(20, 21대 비례) 측간 기싸움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여주시양평군 당원협의회 소속 도·시·군의원 12명이 “낙하산 공천을 반대한다”며 이태규 예비후보를 직격하고, “여주·양평의 새로운 길과 미래를 위한 더 큰 비전과 목표를 만들어갈 인물”이라며 김선교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주·양평 지방의원들 “낙하산 공천 반대, 여주·양평 미래 책임질 인물은 김선교”
이태규 예비후보 측 “여주·양평 지방의원들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관제 회견”
그러자 바로 다음 날인 2일 이태규 예비후보 측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방의원은 당협위원장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며 “여주·양평의 ‘줄 세우기’ 낡은 정치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발끈했다.
이 예비후보 측은 “여주·양평 지방의원들의 특정 예비후보 지지 선언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인 관제 회견에 불과하다”면서 “지방의원들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는 지지층과 당원들을 분열시키며 상처 주는 해당 행위로, 만약에 줄서기를 강요한 후보자가 있다면 당 윤리 규칙 제13조(공정경선 의무) 제2호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주·양평 지방의원들은 스스로 성찰하여 지금이라도 줄서기 정치에서 탈피하여 공당의 지방의원과 국민 공복으로서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며 “당내 화합과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선교 예비후보 측 “의원들이 스스로 평가하여 자발적으로 지지선언한 것”
“사실을 왜곡한 이태규 예비후보 측이야말로 당 윤리규칙에 따라 처벌 대상“
그러자 이번에는 김선교 예비후보 측이 “여주시 양평군 국민의힘 소속 12명의 현역 지방의원들이 ‘낙하산 공천반대’와 ‘국민의힘 승리’를 다짐하며 김선교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누구의 강요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지역발전을 위한 최적임자로 검증된 인물이 바로 김선교임을 스스로 평가하여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회견이었다”는 반박 성명서를 3일 내놨다.
김 예비후보 측은 “이태규 예비후보 측의 성명서는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으로, 오히려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은 김선교 예비후보를 지지한 지방의원들이 아니라 해당 행위를 한 이태규 예비후보 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태규 예비후보 측은 여주시 양평군 지방의원들의 김선교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기자회견이 정당한 권리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왜곡하여 성명서를 발표했다“면서 ”이태규 예비후보 측이야말로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나 근거 없이 비방하는 행위‘에 해당되어 당 윤리규칙 규정에 따른 처벌 대상이며,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를 위반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선교 예비후보 측은 최근 지역에서 유포된 찌라시 형태의 컷오프 명단 역시 이태규 예비후보 측에서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김선교 예비후보 측이 이 예비후보의 잦은 당적변경 이력을 지적하며 '철새 정치인'을 부각하자, 이태규 예비후보 측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당적 변경이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어 당적변경 논란이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이처럼 이번 총선은 김선교·이태규 예비후보 모두에게 정치적 명운이 걸린 승부일 수밖에 없어 그 어느 때보다 공천 갈등으로 인한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