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대변인 합당 논란에 “합당이 됐다고 보수 정치인이라는 점 변하지 않아”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 정당은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기인 대변인은 11일 SNS를 통해 “당원과 지지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하물며 저희조차 통합의 기조와 과정이 분명하거나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여의도 문법에 매몰돼 무엇이 중요한지 경시한 것은 아닌지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념에 매몰되는 정치는 지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합당이 됐다고 제가 보수 정치인이라는 점이 변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통합에 참여한 세력 간의 이견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동안 지지해 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는 철저히 미지의 영역일 것”이라며 “당장 규제와 반규제, 성별갈등, 큰 정부와 작은 정부 등 수많은 난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다소 투박하게 표현했지만 자강론은 어떻게 보면 가장 가슴 뛰지만 편안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며 “첨예한 미디어 선거의 양상을 고려할 때 때로 이 악물고 견뎌야 할 터널이 있다면 주저 없이 터널 안으로 걸어가는 것도 정치적 책임윤리에 해당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물론 어떠한 말로도 지금 느끼시는 배신감과 공허함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안다”며 “어떻게 특정 인사들과 같은 당을 할 수 있냐는 비판과 좌절감에 백분 동감한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저희가 이야기했던 개혁보수와 자유주의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PC주의와 페미니즘의 문제는 그저 성별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의 가치를 둘러싼 중차대한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인으로서 앞으로도 이 깃발을 치열하게 사수할 생각”이라며 “때로 가장 사랑했던 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나아가더라도 끝끝내 그분들의 자유를 지켜내는 정치를 완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