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튜브 구독자 43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19명 불과
주민들 일각에서 정성국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을 갖는 것은 인지도도 떨어지지만 유튜브와 SNS에서도 파급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다. 4·10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예비후보들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며,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SNS 전쟁은 이미 과열되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우리나라 정치판에도 영향을 끼치며, 많은 정치인들도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SNS의 경우 10년 전부터 시작해 정치인에게 필수 요소가 됐다. 잘 만든 영상 하나가 유세버스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보다 수월하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채널 구독자 수는 88만 명을 넘어섰고, 그와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채널 구독자 수는 23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의 힘이 야심차게 영입한 인재영입 1호 정성국 전 교총회장의 유튜브는 처참한 수준이다. 2022년 4월에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구독자는 43명이며, 6개월 전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가 9회에 불과하다. 인스타그램도 게시물을 166개나 게시했는데 팔로워는 119명밖에 되지 않으며, 2023년 11월 1일 올린 게시물은 공감이 2개에 불과하다.
반면 상대 후보인 더불어 민주당 서은숙 후보는 구독자 9000명, 인스타 팔로워 1642명이다. 서 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정성국 후보를 이방인에 빗대며 이번에는 한번 해볼 만한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부산진구 주민 A 씨는 “지역주민들이 알지도 못하는 후보를 낙하산 공천하는 게 한동훈 위원장이 주장하는 동료시민에 대한 예의인가”라며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하는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은 출마 시사 당시에도 3년인 한국교총 회장 임기의 절반만 채운 채 사퇴함에 따라 한국교총은 회장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한국교총 회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자신의 임기를 채우지 않은 공식 사례는 2004년 4월 1일 사임한 이군현 전 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한국교총 전직 주요 임원은 “한국교총 회장 임기 3년은 회원들과 한 약속인데 정 전 회장이 이런 기본적인 약속도 지키지 않고 정치권으로 간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비판했었다.
부산교총 산하의 부산 학부모연합회도 정성국 후보의 부산지역 출마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최근 단수공천 이후에도 규탄문을 내며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