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드라마 영화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에서 윤여정 깜짝 고백
이재용 감독의 신작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가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났다. 이재용 감독은 영화 <여배우들>에 이어 또 한 번 다큐 드라마 형태의 영화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촬영 현장에 영화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큐 형식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이를 위해 이재용 감독은 실제 미국 LA에서 인터넷 화상통화를 통해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를 원격 연출했고, 이 과정이 그대로 스크린에 담겼다.
원격 연출 중인 이재용 감독. 영화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스틸 컷 |
영화 <여배우들>이 잡지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여배우들의 기싸움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냈다면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생생한 영화 촬영 현장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촬영 현장에 영화 감독이 없는 대신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이 대신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만든 것.
그만큼 배우들과 스태프의 가감없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온 탓에 딱히 주연 배우를 누구라 지목할 순 없지만 윤여정이 <여배우들>에 이어 이번에도 전체적은 영화의 흐름을 주도했다.
동료 배우와 영화관계자들과 함께 티타임을 갖는 장면에서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얘기하던 윤여정은 홍상수 감독과 임상수 감독, 두 실력파 감독들과의 인연을 들려줬다.
윤여정. 영화 <여배우들> 스틸 컷 |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를 촬영할 때 갑자기 수영복을 가지고 오라는 거야.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그랬지. 수영복을 입어본 게 얼마나 오래됐는지 기억도 안나거든. 그 바람에 이자벨 위페르는 수영복을 준비해왔음에도 나 때문에 그 장면이 영화에 담기지 못했어. 그런데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에 출연해 베드신을 촬영하게 됐지. 나는 왜 홍상수 임상수, 두 상수 감독이랑 작업을 많이 하게 되는 지 모르겠어. 이름만 같지 정반대의 유형 감독인데. 결국 홍 감독한테는 수영복 장면도 촬영 못하겠다고 버텼는데 임 감독 영화에선 베드신까지 찍어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홍 감독한테 미안하다고 했지. 이번엔 홍 감독이 다음 영화에서 또 뭘 부탁해올 지 모르겠어.”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서 윤여정은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 여배우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만 각종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요즘 세태에서 영화가 더욱 생생하세 그 역할을 대신해준 게 상당히 신선했다. 이재용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한국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부산 =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