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중 실세 평가…박 후보 부담 줄이려 물러난 듯
▲ 최경환 의원. 일요신문DB |
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당과 후보를 위한 길인지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 당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제가 그 책임을 안고 물러나겠다”면서 “서운했던 감정이 있다면 내게 침을 뱉어 달라. 기꺼이 맞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최 의원은 그간의 심적 고통을 보여주듯 울먹거리며 “퉁퉁 부운 팔목을 조용히 구석 자리에서 어루만지며 홀로 고통의 시간을 지켜낸 그분(박 후보)이 지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박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열적인 얘기가 더 이상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박 후보의 두둑한 신임을 바탕으로 핵심 친박 인사로 분류돼왔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마당발’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지난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4월 총선 등을 거치며 박 후보의 ‘복심’으로 불리며 실세 중 실세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친박 비주류 및 소장파 인사들 사이에선 “최 의원이 박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른바 박 후보 측근 전횡의 핵심 인사로 지목받은 것이다. 특히 최 의원은 총선 공천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친이계 좌장격이었던 이재오 의원을 빗대 ‘최재오’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