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은 소방관 1위, 국회의원 하위권으로 정반대…한국, 직업별 격차 매우 커
3월 1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은 2023년 7~8월 5개국의 18~64세 취업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5개 직업을 선정하고 이들의 사회적 지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매우 높다 5점)로 매기도록 했다.
15개 직업은 국회의원·약사·중고등학교 교사·중소기업 간부사원·기계공학엔지니어·소프트웨어 개발자·은행 사무직원·공장 근로자·음식점 종업원·건설 일용근로자·사회복지사·소방관·인공지능 전문가·영화감독·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 등이다.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약사(3.83점), 인공지능전문가(3.67점) 등의 순이었다.
건설 일용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공장 근로자는 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국회의원이 1위였다.
반면 미국과 독일에서는 소방관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소방관이 11위로 중하위권에 그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과 독일 두 나라에서 2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오히려 국회의원의 경우 미국에선 12위, 독일에선 10위에 위치했다.
여기까지는 각국의 인식 차이로만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한국은 직업별 점수 격차가 유독 컸다.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 일용근로자(1.86점)의 격차가 2.30점에 달했다.
미국과 일본은 1위와 15위의 격차가 각각 0.92점, 0.93점에 불과했다.
직능연은 "직업 위세의 격차가 미국과 일본 및 독일 등은 작고, 중국은 중간 수준이며 한국은 두드러지게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한국 사회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직업의 귀천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