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땐 볼륨을 높여라~ 쪽쪽
일본의 <주간현대>에서는 50대 이후에도 성생활을 한껏 즐기고 싶은 부부를 위한 4단계 팁을 소개했다.
1단계-러브레터를 써라
섹스리스로 사이가 소원해진 부부에게 으레 ‘각방을 쓰지 말고 부부 침실 인테리어를 바꿔 무드를 연출하라’는 식의 충고를 던지곤 한다. 이렇게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나 보다 근본적인 건 부부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정신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냉담한 부부라도 연애 초창기 열정에 불타오르던 시절은 갖고 있는 법. 사랑이 넘치던 연애시기로 돌아가는 방법은 바로 러브레터를 보내는 것이다. 예컨대 연애 초기 배우자가 지방으로 전근하여 보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애가 탔던 경험이 있다면 그때 느꼈던 감정을 편지에 적어서 배우자에게 보내자. 손 편지가 부담스럽다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짧게나마 연애 당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해보자.
글을 써본 지 오래되어 직접 편지를 쓰는 게 힘들다면 대필도 좋다. 친구나 자식 등 제3자에게 러브레터를 써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쑥스럽겠지만 러브레터를 대필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해져온 연애문화다. 고대에는 돈을 받고 연애편지만 써주는 전문적인 직업 글쟁이도 있었을 정도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러브레터로 배우자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을 전달해보자.
2단계-마사지로 자극하라
러브레터를 읽은 배우자가 당신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면 다음은 바디터치를 실행해보자. 말 그대로 몸을 자연스럽게 만지는 것이다. 휴일이나 주말에 근처 공원에 나가 가볍게 산보하며 손을 잡아보면 좋다.
물론 단순히 손만 잡는다고 해서 곧바로 성욕이 끓어오르는 것은 아니다. 산책을 하고 귀가 후 손바닥에 오일을 듬뿍 발라 배우자의 몸을 마사지해보자. 일명 ‘호르몬 마사지’다. 인간의 성욕은 성호르몬에 의해 컨트롤된다.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이 활발히 나오면 성과 관련된 행동이 변한다. 여성의 난소와 난관, 남성의 정소와 정관을 감싸고 있는 장골(엉덩뼈), 치골(두덩뼈) 근육을 마사지하면 성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간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부부라면 술을 좀 마시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서서히 마사지 해보자. 서두르지 말고 시간과 공을 들여 천천히 하는 게 포인트다. 마사지 도중 혹여 배우자가 잠들더라도 화내지 말고 여유를 갖자.
부부라서 좋은 점은 초조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늘 밤 안 되면 내일 밤 다시 시도하면 된다.
3단계-매력을 칭찬하라
오래간만에 침실서 알몸을 내보인 배우자에게 “돼지가 되어 버렸네”란 식의 말을 건네는 건 빵점이다.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거니와 흥을 깨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엉덩이가 훨씬 멋있어졌다”거나 “매력적이다”라고 속삭여보자. 칭찬하면 할수록 배우자의 기분은 한결 나아질 것이다.
또 소리를 내어 키스하면 성적 쾌감이 크다. 사람 피부 깊숙이에는 ‘파치니 소체’란 감각 수용체가 있는데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 유두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파치니 소체는 사람의 손길 등 접촉뿐만 아니라 소리에도 반응하는데 100~300㎐의 저음에 강하게 반응한다. 남성의 낮은 목소리에 여성이 성적 욕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청각이 자극을 받는 것에 더해 파치니 소체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소리가 아니라 둘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곤충이 날개를 움직이고자 비빌 때를 상상하고 소리를 내보자. 귀에 키스를 할 때도 침을 마구 바르는 식이 아니라 혀끝이 닿을까 말까할 정도가 좋다. 귀 바깥 선을 따라 부드럽게 핥으며 나지막이 “사랑한다”고 고백해보자.
4단계-비일상을 활용하라
부부가 매번 똑같은 곳에서 섹스를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다. 현관, 부엌, 거실, 욕실, 베란다 등 침실을 벗어나 집안을 둘러보면 신선함을 안겨줄 비일상적인 장소는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를테면 자녀가 집을 비웠을 때 현관문 바로 앞에서, 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치고 베란다에서 후배위로 섹스를 해보자. 행여 신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을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흡사 야외에서 섹스를 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것이다. 젊었을 적 인적이 드문 곳에서 스릴 넘치게 스킨십을 하던 때 느낌도 생생히 살아난다.
이런 행위가 너무 대담해 도저히 못하겠다 싶은 이들은 침대 위 섹스 시 눈가리개를 사용해보자. 잠재된 관능이 되살아나며 마치 비밀스런 불륜이라도 저지르는 것 같을 것이다. 구태여 외도할 상대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배우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인생은 즐겁다. 어쨌거나 행복은 즐기는 자의 몫이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