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신형철 ‘오빤 1번스타일’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그렇다면 1번 게이트의 이점을 가장 잘 살리는 기수는 누구일까? 성적이 좋은 기수들이 당연히 1번 게이트 입상률도 높은 것일까? <일요신문>은 기수들의 1번 게이트 입상률을 분석해보았다.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말 현재까지 30회 이상 1번 게이트 경주마에 기승한 기수들 가운데 복승률(2착 이내 입상률)이 가장 높은 기수는 ‘국민기수’ 박태종 기수였다. 박 기수는 총 66회 기승해 1착 12회, 2착 15회를 기록, 40.9%를 기록했다. 이는 박 기수의 전체 복승률 29%보다 훨씬 높고, 전체 연승률(33% 3위 이내 입상률)보다도 더 높은 성적이었다. 2위는 문세영 기수였다. 문 기수는 92전 1착 19회, 2착 17회의 성적으로 39.1%의 복승률을 기록했다.
3위는 지난해 부산에서 활약하다 일본으로 돌아간 우찌다 기수였고(35.3% 34전 7(1착)/5(2착)), 그 외에 조인권(35.0% 60전 9/12), 김용근(33.3% 48전 11/5), 오경환(33.3% 45전 4/11), 최범현(32.8% 67전 17/5), 조성곤(31.8% 85전 15/12), 유현명(28.8% 59전 7/10), 김동영(28.4% 74전 9/12) 기수 등이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3할을 기록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복승률에서 1번 게이트를 배정받을 경우 무려 8명이나 3할 이상의 입상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1번 게이트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1번 게이트의 성적이 좋은 데 대해 한 전문 예상가는 “코 차이의 승부가 자주 발생하는 경마에서 1번 게이트 이점은 정말로 크다. 특히 경마는 직선으로만 달리지 않고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코너를 돌아야 하는데, 코너를 안쪽으로 도는 것과 바깥으로 도는 것은 거리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능력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인코스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선행마의 경우는 선행 여부가 성적으로 직결되는데, 선두력이 비슷하다면 선행은 게이트 배정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시용 프리랜서
‘1번 게이트’가 쥐약인 말
느린 선행마는 사방이 ‘꽉꽉’
1번 게이트가 가장 유리한 출발지임에는 틀림없지만 질주 습성에 따라서는 1번 게이트가 치명적인 핸디캡이 돼 능력발휘를 못하고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말이 그럴까?
우선 ‘느린 선행마’나 ‘느린 선입마’를 들 수 있다. 스피드는 빼어나지만 스타트나 경주 초반이 느린 말을 ‘느린 선행마’라 하는데, 이런 말들은 출발은 조금 느리지만 중반 가속이 좋아 앞에 가는 말들을 제압하면서 선두에 나선 뒤 좋은 성적을 내곤 한다. 그런데 인코스에 있으면 출발이 좋은 말들이 앞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옆자리도 다른 말들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치고나갈 공간이 없기 때문에 뒤로 돌아나와야 하는(실제로는 다른 말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외곽으로 질주하는 것임) 불리함이 있다. 시간상으로 상당한 손해를 보고 초반부터 따라잡아야 하는 자신의 질주습성과도 맞지 않는, 추입작전을 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선행마는 입상에 실패한다. 느린 선입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입마의 특성상 선두권에 가세를 해야 하는데, 진로가 막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발이 느린 선행마나 선입마는 끝번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모래를 맞는 걸 싫어하는 경주마한테도 1번 게이트는 독약이다. 물론 선행을 나설 수 있는 편성일 때는 1번 게이트는 보약이 되겠지만 선행이 어려운 경우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입마나 중간쯤 유지하다 막판에 따라붙는 선입성 추입마에겐 상당히 불리하다.
앞서가는 선행마들한테 모래를 계속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경주마는 투지를 잃고 뒤로 처지기도 하고 경주를 포기하기도 한다.
현재 국1군에서 활약하게 있는 킹파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킹파이터는 모래에 너무 민감해 2군 무대에 올라왔을 때까지만 해도 외곽주행을 선호했고 이는 바로 성적과 직결됐다. 1군에 올라와서는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모래를 맞을 경우엔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번 게이트가 모든 경주마한테 유리한 것은 아닌 것이다. [용]
끝번마 베팅 포인트마음 바뀐 말 주목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 것이 유리한 경마에서 일부러 끝번을 신청하는 경주마도 있다. 주로 발주대 안에서 차분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기립하거나 요동 치는 마필들에 대해 많이 한다. 끝번 신청을 하면 발주대에 가장 나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끝번 신청을 한 마필의 성적은 어떨까. 일부 경마팬들은 끝번 신청 그 자체를 강력한 승부의지로 읽고 그 마필을 아예 축으로 놓고 베팅하기도 한다. 과연 경마팬들의 기대만큼 끝번 신청마는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지난해 초부터 올 9월 현재까지 끝번 신청을 한 마필수는 총 1735두였고, 이들 중에서 148두가 1착, 152두가 2착, 144두가 3착을 차지했다. 복승률은 17.0%, 연승률이 25.2%로 일반적인 외곽게이트의 입상률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근소하지만 복승률에선 0.5%포인트, 연승률에선 0.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끝번 신청 그 자체는 경주성적과 별 상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출주할 때마다 끝번 신청을 하는 마필은 거기에 의미를 주기보다는 객관적인 능력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끝번 신청과 관련해서도 간과해선 안되는 베팅 포인트가 있다. 바로 ‘변화구’다. 끝번 신청을 하지 않던 말이 갑자기 끝번을 신청하는 경우와 늘 끝번신청을 하던 말이 끝번을 해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전자의 경우는 경주를 치르면서 마필의 약점이나 악벽을 발견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해 끝번 신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후자의 경우는 그동안의 악벽이 어느 정도 고쳐졌을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모두 그동안 보여준 경주력보다 한 단계 더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용]
느린 선행마는 사방이 ‘꽉꽉’
1번 게이트가 가장 유리한 출발지임에는 틀림없지만 질주 습성에 따라서는 1번 게이트가 치명적인 핸디캡이 돼 능력발휘를 못하고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말이 그럴까?
우선 ‘느린 선행마’나 ‘느린 선입마’를 들 수 있다. 스피드는 빼어나지만 스타트나 경주 초반이 느린 말을 ‘느린 선행마’라 하는데, 이런 말들은 출발은 조금 느리지만 중반 가속이 좋아 앞에 가는 말들을 제압하면서 선두에 나선 뒤 좋은 성적을 내곤 한다. 그런데 인코스에 있으면 출발이 좋은 말들이 앞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옆자리도 다른 말들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치고나갈 공간이 없기 때문에 뒤로 돌아나와야 하는(실제로는 다른 말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외곽으로 질주하는 것임) 불리함이 있다. 시간상으로 상당한 손해를 보고 초반부터 따라잡아야 하는 자신의 질주습성과도 맞지 않는, 추입작전을 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선행마는 입상에 실패한다. 느린 선입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입마의 특성상 선두권에 가세를 해야 하는데, 진로가 막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발이 느린 선행마나 선입마는 끝번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모래를 맞는 걸 싫어하는 경주마한테도 1번 게이트는 독약이다. 물론 선행을 나설 수 있는 편성일 때는 1번 게이트는 보약이 되겠지만 선행이 어려운 경우엔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입마나 중간쯤 유지하다 막판에 따라붙는 선입성 추입마에겐 상당히 불리하다.
앞서가는 선행마들한테 모래를 계속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경주마는 투지를 잃고 뒤로 처지기도 하고 경주를 포기하기도 한다.
현재 국1군에서 활약하게 있는 킹파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킹파이터는 모래에 너무 민감해 2군 무대에 올라왔을 때까지만 해도 외곽주행을 선호했고 이는 바로 성적과 직결됐다. 1군에 올라와서는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모래를 맞을 경우엔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1번 게이트가 모든 경주마한테 유리한 것은 아닌 것이다. [용]
끝번마 베팅 포인트마음 바뀐 말 주목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 것이 유리한 경마에서 일부러 끝번을 신청하는 경주마도 있다. 주로 발주대 안에서 차분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기립하거나 요동 치는 마필들에 대해 많이 한다. 끝번 신청을 하면 발주대에 가장 나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끝번 신청을 한 마필의 성적은 어떨까. 일부 경마팬들은 끝번 신청 그 자체를 강력한 승부의지로 읽고 그 마필을 아예 축으로 놓고 베팅하기도 한다. 과연 경마팬들의 기대만큼 끝번 신청마는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지난해 초부터 올 9월 현재까지 끝번 신청을 한 마필수는 총 1735두였고, 이들 중에서 148두가 1착, 152두가 2착, 144두가 3착을 차지했다. 복승률은 17.0%, 연승률이 25.2%로 일반적인 외곽게이트의 입상률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근소하지만 복승률에선 0.5%포인트, 연승률에선 0.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끝번 신청 그 자체는 경주성적과 별 상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출주할 때마다 끝번 신청을 하는 마필은 거기에 의미를 주기보다는 객관적인 능력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러나 끝번 신청과 관련해서도 간과해선 안되는 베팅 포인트가 있다. 바로 ‘변화구’다. 끝번 신청을 하지 않던 말이 갑자기 끝번을 신청하는 경우와 늘 끝번신청을 하던 말이 끝번을 해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전자의 경우는 경주를 치르면서 마필의 약점이나 악벽을 발견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해 끝번 신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후자의 경우는 그동안의 악벽이 어느 정도 고쳐졌을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모두 그동안 보여준 경주력보다 한 단계 더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