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과 의료진 번아웃, 누적 적자에 대한 건의사항 청취하고 “적극 힘 합치겠다” 격려
김동연 지사는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있지만 진행 방법이나 절차에서 사회적 합의 없이 밀어붙이기식이 된 데에 대해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중앙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을 보이며 대화·타협해야 한다. 타협과 양보 없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상황이 유감스럽다”면서 “그런 와중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역할을 해주시는 의료진에게 도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경기도가 사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전공의 사직이 일어난 지 6주가 지나고 있다. 그동안 전문의들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면서 메워가고 있다. 환자들 불편이 조금 있지만 안전에는 문제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태 진료부원장은 비상진료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전 부원장은 “평소 응급실을 190명, 200명 정도 운영했는데 경증 환자를 돌려보내고 113명, 120명 정도 내원하고 있다. 평소 대비 40% 감소한 수준이다. 중환자실은 125병상을 운영했는데 현재 55% 가동하고 있다. 수술실은 27개 중 20개 정도 운영된다. 평상 시 대비 40% 정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주로 중증, 응급 수술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고 브리핑했다.
전 부원장은 “의료 손실이 굉장히 크다. 작년 대비해 일 평균 9억 원 정도 감소해 현재 3월 26일 기준 누적 손실이 265억 원에 달하고 있다. 환자 수도 입원환자 평시 대비 31.4% 감소했고 외래환자도 22.7%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먼저 분당서울대병원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잘 해주셔서 도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려하시는 수익 부분은 제가 예전 기획재정부 예산, 국립대학병원 특별회계 담당을 해서 병원 수익, 사정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는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 경기도가 일부 예산에서 긴급 지원을 했지만 앞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의료진을 자신들 이익, 내지는 기득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매도하는 식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중앙정부 일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지만 나름대로 저희도 목소리를 내고 적극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응원의 뜻을 전했다.
경기도는 지난 2월 23일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특히 도는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을 포함한 도내 9개 병원 등에 공중보건의 33명과 군의관 13명을 지원하는 등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