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유가족들, 극우 단체들의 역사 왜곡과 폄훼로 고통”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까지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봉사활동에 가서 김치찌개 끓일 시간은 있어도, 4·3 추념식에 할애할 시간은 없나”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4·3은 어떤 의미냐”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총리가 대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등 돌린 표심을 잡겠다고 전국의 격전지를 돌며 관권선거 운동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들은 극우 단체들의 역사 왜곡과 폄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윤 대통령은 4·3 추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여당은 4·3을 폄훼한 인물에게 공천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더 이상 도민의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말고, 4·3 희생자의 넋을 보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망스럽다”라며 “지난해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일정으로 불참했는데 올해는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여하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 제주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사적 선언이고 업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화해와 통합을 이루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