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의 해’ 2012년 방송가에서 새로운 개념의 투표가 치러지고 있다. 이는 바로 현재 KBS <개그콘서트(개콘)> 시청자 게시판에서 한창 진행 중인 개그맨 박성광과 이 프로그램의 조연출 이승건 PD의 외모 대결 투표다.
지난 14일 방송된 <개콘>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 출연한 방성광은 이승건 PD와의 외모 대결을 신청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성광은 “지난 주 방송에서 ‘이승건 PD 매력 없다’고 얘기했더니 방송 이후 이승건 PD가 ‘성광 씨가 나보다 더 비호감이지 않나? 개그우먼들이 다 나를 좋아하니까 자격지심 있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폭로하며 “여러분들 시청자 게시판에 와서 오로지 얼굴만 보고 누가 더 잘생겼는지 투표해 달라”고 소호했다. 게다가 박성광은 “내가 지면 ‘용감한 녀석들’에서 하차하고 당신이 지면 <개콘> PD에서 하차하라”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방송 이후 실제 <개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청자들이 몰려들었다. 초반에만 해도 박성광을 지지하는 이들이 압도적이었지만 점차 이승건 PD가 더 잘생겼다는 투표가 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승건 PD에게 다섯 표’ 등 몰표를 보내는 글들까지 눈에 띄고 있다.
아직까지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지만 분위기가 점차 이승건 PD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승건 PD가 화제가 되면서 시청자 게시판엔 ‘어디 가면 이승건 PD의 사진을 볼 수 있나요?’ 등의 글도 눈에 띄고 있다.
정말 박성광이 지면 ‘용감한 녀석들’에서 하차할 지 궁금하다며 이승건 PD에게 표를 던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박성광의 ‘용감한 녀석들’ 하차는 절대 안 된다며 박성광에게 투표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투표 결과 및 하차 여부와 관계 없이 시청자 게시판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다음주 <개콘> ‘용감한 녀석들’에서 또 하나의 재밌는 개그 소재가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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