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특별자치도 새이름 보고회서 여야 국회의원 앞다퉈 ‘특자도 법안’ 약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그동안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안보의 이유로, 규제의 이유로 역차별받던 경기북부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1호 법안 발의를 포함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평화시대, 더 나아가서 통일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기북부가, 접경지역이 앞으로 평화시대를 열고 또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심 지역이 되고,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평화시대를 만들어가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철 의원은 “김동연 지사가 오면서 경기북부 지역이 피해를 봤다는 인식에서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키워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자는 쪽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우리나라 지도가 바뀌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선 7기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국회의원 당선자는 “경기북부를 독립시켜서 자치로 만드는 것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라며 “경기북부는 남과 북이 함께 맞닿아 있는 지역이지만 평화협력시대에 평화의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북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국회의원 당선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정부를 설득하고 여야 정치권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국민들에게 통합과 협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법안을 여야가 함께 초당적으로 발의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린다. 그러면 법안의 만장일치 국회 통과에 큰 기여를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법안의 발의까지 약속하는 의원도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자는 법안을 여야가 함께 발의하고 만장일치 국회 통과라는 밑그림까지 그렸다. 특자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지난주 친명계 좌장이자 경기북부의 맹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만난 후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하셨다”라고 밝히며 특자도 설치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우리는 왜 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할까요? 특자도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북부의 발전과 북부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성장시키고 번영시키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특기인 투자 유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지사가 “다음 주에 미국 출장을 다녀옵니다. 여느 주지사, 정치인들도 만나지만 투자 유치 건이 제법 있는데 이번 출장에서 반드시 북부 투자 유치를 하고 오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보고회에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대상을 받았다. 앞서 도는 1월 18일부터 2월 19일까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이름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 기간 404만 6,762명이 공모전 누리집을 찾아 5만 2,435건의 새 이름을 제안할 정도로 높은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세종시 도시 이름 공모 때 2163건의 제안이 있던 것과 비교하면 24배가 넘는 제안량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다만 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북부특별자치도의 최종 명칭은 아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법률적인 정식 명칭은 법 제정 단계에서 별도의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