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과 재회 “친구 만나러 왔다” 친분 과시, MLB 시구까지
김동연 지사는 15일 오후 샌디에이고 토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나 “여기 온 것은 친구인 토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나고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현재 AI, IT,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5개 산업벨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벨트에 가장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이 시흥 바이오산업벨트”라며 “시흥시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또 많은 바이오기업을 유치해서 집적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청년들을 해외에 보내는 경기도 청년사다리 프로그램으로 올여름 경기도 청년들이 UC샌디에이고에 한 달 정도 오게 된다. 좋은 학교에 가게 돼 아주 기쁘고 시장님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우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반갑게 맞은 후 “성공적인 방문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역시 대학과 협의를 통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와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구면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0월 29일 도담소에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글로리아 시장을 만났다. 중국 방문을 위해 10월 29일 출국 예정이었던 김 지사가 출국 일정을 30일 아침으로 하루 미루고, 휴일인 일요일에 환영 일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었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경기도 출신인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격수 김하성 선수, 통신 기술과 DNA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교류 방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경제사절단 38명과 즉석에서 토론도 진행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경기도가 바이오산업을 매개로 연결한 시흥시에 방문해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첫 만남 후 글로리아 시장은 “일요일에 환대를 받아 정말 감사드린다. 답례를 하고 싶다”며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의 샌디에이고시 방문 일정은 이런 인연의 결과다.
당시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으로 경기도를 찾은 UC샌디에이고는 경기 청년사다리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했다. 이번 미국방문 기간 김 지사가 만난 미국 최대 바이오협회인 바이오콤 CA와 유전체 분석 연구 분야 선두기업인 일루미나 역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이다. 김 지사가 인맥을 얼마나 중시 여기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김 지사는 샌디에이고 시장 면담에 앞서 현지 시각 15일 오후 1시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경기의 시구를 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 시작 전, 시구자로 나선 김 지사에 대해 장내 아나운서는 “오늘의 시구자입니다. 환영해 주세요. 김동연 한국 경기도 46대 도지사입니다(Ceremonial first pitch. Please welcome 46th governor of gyeonggi province, in south korea Governor Dong yeon Kim)”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홈팀인 파드리스 유니폼에 경기도 31개 시군을 의미하는 등번호 31번을 달고 시구를 시작했다. 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마스코트인 ‘Swing Friar(스윙하는 탁발수도자)’가 나섰다. 아리랑이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시구를 시작한 김 지사는 포수 글러브 속으로 정확히 공을 보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구를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지난 4월 25일 김 지사에게 보낸 공식 초청장에서 “메이저리그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다저스와의 경기 2연전을 서울(고척돔)에서 개최했다. 문화적 연대 강화의 의미로 김 지사님에게 시구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