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옅은 정치색, 말보다는 실적 위주의 ‘증명하는 도정’ 꼽혀
17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광역자치단체장 지지 확대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133.6점을 기록,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21개월째 1위를 유지했다. 김 지사의 3월 지지 확대지수는 120.4점으로 한 달 사이 13.2점 상향됐다.
2위는 김진태 강원지사로 100.4점이며, 다른 시도지사는 모두 100점 미만이다.
지지 확대지수는 선거 득표율(김동연 지사는 49.1%)을 기준으로 단체장에 대한 월별 긍정 평가 증감 여부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임기 초 대비 지지층이 확대됐다는 의미이며 반대의 경우는 지지층이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광역단체장 긍정평가 부문에서 김동연 지사는 긍정 65.6%로 전월 대비 6.5%p 상향됐다. 순위도 3월 4위에서 4월 2위로 올랐다. 1위는 김영록 전남지사로 65.9%다. 특히 상위 10위권 단체장 대부분이 3월 대비 긍정평가 지수 변화가 미미하거나 하락했지만, 김동연 지사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역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100을 상회하면 해당 지역의 보수·진보 정당 지지층에 비해 지지층이 많고, 100을 미달하면 지지층이 적음) 부문에서 김동연 지사는 124.2점으로 점수는 전월과 같지만, 순위는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주민생활 만족도 평가에서 경기도는 전월 66.5% 대비 0.5%p 오른 67.0%로 순위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위는 대전 광역시로 68.8%다.
김동연 지사가 21개월 연속 지지확대 지수 1위를 달리는 배경으로는 먼저 경제전문가라는 점이 꼽힌다. 정치인 일색인 광역자치장 씬(scene)에서 중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다는 해석이다.
정치색이 옅다는 점도 장점으로 분류된다. 명분이나 대의보다 정파적 유,불리나 계파의 이익을 챙기는 정치판에서 어느 편에 매몰되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은 평판을 쌓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표를 얻기 위한 말뿐인 구호보다 실적과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캐나다 출장 전 경기북부에 투자를 유치할 것을 약속했는데 이번 출장에서 경기북부에 1500억 원, 경기동부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냈다.
이는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세간의 평이다.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가 넘쳐나는 정치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더할 나위 없는 무기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3월 28~30일, 4월 26일~5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 3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4%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