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에스파콘서트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다시 일정 잡았다지만 일본 팬들 실망 커보여
일본 연예 매체인 ‘음악 나탈리’(Natalie)에 따르면 오는 7월 7일 후쿠오카 현 마린멧세 후쿠오카에서 예정된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in JAPAN’ 공연 중 7월 7일 공연만 취소가 발표됐다. 이번 에스파 공연은 월드 투어 중 일본 공연 일정이었다.
이번 취소를 두고 일본 팬들이 반발하는 건, 일본 투어 공연 일정 중 7월 7일 단 하루만 취소됐기 때문이다. 공연 주최측은 전격 취소에 대해 “국내외 소셜미디어(SNS) 및 각종 문의 창구 등에서 여러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의견을 받았다. 본 공연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멤버, 그리고 스태프가 한몸이 되어 최선의 형태로 이번 공연이 실시될 수 있도록 협의를 거듭한 결과 참으로 죄송하지만 7월 7일 공연 개최를 보류하게 됐다"며 “대체 공연 유무나 티켓 환불 방법 등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5월 16일 에스엠 측은 7월 7일 공연 취소 후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 A관 공연을 대체해 7월 30일, 7월 31일 실시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A 관은 1만 1000명에서 1만 3000명 수용 가능하지만, B 관은 6000명 수용 가능해 2일로 나눠 대체 공연을 하기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 측은 “같은 무대에서 개최하도록 조정해보려 했지만, 조정이 어려워 2일간의 대체 공연을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7일 티켓을 소지하고 있고 대체 공연을 희망하는 사람은 5월 22일까지 메일로 희망 참가 일정 또는 ‘어느 쪽이라도 좋다’고 응답하면 된다.
공연업계 관계자 A 씨는 “추첨제로 진행되는 일본 콘서트에서 천재지변이나 전염병 등이 아닌 이유로 이렇게 추첨 이후 콘서트가 갑자기 취소가 된 건 이례적인 상황이다. 대체 공연이라도 준비해야하는 게 당연했는데, 에스엠이 대체 공연이라도 긴급하게 발표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에스엠에 중국인 멤버가 있은지 거의 20년이 된다. 슈퍼주니어 때부터 중국인 멤버가 있던 게 몇년인데, 그 많은 스탭 중 아무도 이걸 못 걸러 냈는지 그 점은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예매가 끝난 후 갑작스런 취소 발표로 일본 팬들은 ‘비행기, 호텔까지 예약을 다 했는데 충격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팬들은 이번 7월 7일 딱 하루만 취소한 것을 두고 ‘7월 7일이 중국에서 의미 있는 날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월 7일은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루거우차오) 사건이 있던 날이다. 중국에서는 7.7 사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날 중국 멤버 링링이 일본에서 공연 무대에 설 경우 중국인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 우려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야후 재팬과 유튜브 등에서 이번 취소를 두고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일본인은 유튜브 댓글 중 ‘SM은 중화를 잡고 일본을 끊었다. 에스파는 앞으로 일본에서 공연은 직전에라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에스파 팬은 그것을 각오하고 티켓팅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참하다”는 댓글이 추천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팬은 ‘중국을 걱정한다면 처음부터 제대로 스케줄 짜라. SM 티켓 취소를 당한 팬이 너무 불쌍하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많았다.
일요신문은 이에 대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측 입장을 듣고자 질문을 남겼지만, 질문 확인 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노구교 사건은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에 주둔하던 일본 관동군이 행방불명된 병사 1명을 핑계로 인근 소도시 노구교를 공격한 사건으로, 이후 전면전으로 확대돼 중일전쟁으로 이어진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