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0주년 삶의 기록 담아…“힘 닿는 데까지 노래하고 싶어”
자타공인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으로서 라이벌 나훈아와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 가수 남진이 60년 노래 인생을 되돌아보는 책 '오빠, 남진'을 출간했다.
이번 저서에서는 ‘남진’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남진의 데뷔부터 영화배우로서의 활동, 해병대로 월남전 파병, 도미, 대한민국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그 화려했던 시대를 기록되어 있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노래를 만들어갔던 과정, 영화배우로 활동할 때의 에피소드 등 이제껏 풀지 않았던 ‘오빠 남진’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1945년 목포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난 그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목포일보의 발행인이자, 제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문옥의 늦둥이 겸 차남으로 부유한 환경 덕에 어린 시절부터 연극, 음악에 심취했다. 닐 세다카와 폴 앵카의 노래를 즐겨부르며 성장한 남진은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실력파 작곡가 한동훈을 소개받는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인 1965년, 첫 음반을 레코딩하게 된다. 데뷔곡은 한동훈이 작곡한 <서울 푸레이보이>. 스탠더드 팝을 연상시키는 곡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수 남진의 인생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그는 방송 통폐합으로 상징되는 제5공화국 시절 슬럼프를 겪었으나 민주화 이후 재기에 성공해 21세기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을 이어가는 남진의 음악 인생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와 그대로 겹치는 셈이다. 성장통에 아파하는 동안 차마 기록되지 못했던 중요한 역사가 그의 삶에 새겨졌다. 그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우리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잊힌 페이지를 마주할 수 있다.
최근 나훈아의 은퇴 선언에 “저는 힘 날 때까지…”라고 답한 그다. 남진은 전성기 이후에도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9년 <둥지>에서부터 2005년 <저리 가>, 2008년 <나야 나>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2009년에 장윤정과 함께 남녀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듀엣 가요 <당신이 좋아>를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본업 가수로서 지방 공연은 현재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으며, 성황리에 매진되고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