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딸’은 섹시하면 안되나요~
▲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
그렇지만 곽현화라는 여배우를 발견한 것은 <전망 좋은 집>이 충무로에 건넨 커다란 선물이다. 늘 다양한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니는 미녀 개그우먼 곽현화를 만났다.
개그우먼, 방송인, MC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곽현화가 이번엔 영화배우라는 호칭을 추가했다. 이미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브라운관 데뷔식을 치른 곽현화가 이번엔 영화 여주인공으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게 됐다.
“사실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처음 접했어요. 사실 연기보다는 남녀 조인트 동아리라서 지원했었어요. 서울대 연대 이대 연합연극 동아리였거든요. 순전히 흑심 품고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거였는데 그때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지난 2004년 <MC 서바이벌>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해 게임전문 MC로 활동하던 곽현화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우먼이 됐다.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개그우먼으로 활동해 온 곽현화는 이후 방송인,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개그맨들한테 종종 드라마 섭외가 와요. 코믹한 조연 캐릭터들인데 저는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첫 기회였는데 드라마가 대박이 났어요. <도망자 PLAN B> <스타의 연인>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조금씩 연기 내공을 키워왔죠.”
▲ <전망 좋은 집>을 통해 영화배우로 변신한 곽현화. |
“노출신이 있긴 한데 그리 많진 않아요. 스토리 흐름과 제 캐릭터의 성향 때문에 제가 노출할 장면이 많지 않았거든요.”
미녀 개그우먼으로 큰 인기를 얻은 곽현화는 섹시 키워드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SNS에 바나나 먹는 셀카 사진을 올려 ‘바나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저는 섹시 키워드가 좋아요. 굳이 피하고 싶지 않거든요. 실제 거울로 저를 보면 정말 섹시한 거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섹시함은 당당한, 솔직함, 유연한 사고 등이에요. 쿨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죠. 또 금기시되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곽현화라는 연예인의 이미지 가운데에는 명문대인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했다는 부분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수학의 여신>이라는 수학 관련 책을 쓰기도 했을 정도다. 개그우먼, 바나나 논란, 영화에서의 파격 노출 등의 키워드와 ‘이대 나온 여자’라는 키워드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늘날 곽현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연예인을 탄생시킨 셈이다.
“내가 이대를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고등학생 때 공부 좀 열심히 하길 잘한 거 같아요. 그만큼 학교에 대한 고마움이 커요. 혹 이대에 행사 있으면 꼭 저를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출연료를 받는 대신 내 돈 들여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거든요.”
요즘 곽현화는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딴따라다>, <이상호 MBC 기자의 발뉴스> 등에 출연하고 있으며 곧 케이블 채널에서 만드는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대 출신 연예인인 곽현화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려는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곽현화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정말 우연히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벌써 두 개, 곧 세 개나 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거 같아요. 아직도 어렵지만 알아가는 재미, 공감하는 쾌감이 있어요. 행여 나중에 정치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우선 저는 털면 먼지가 너무 많이 나고, 성향도 그리 반듯하지 않아 정치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다양한 호칭이 있지만 곽현화는 여전히 개그우먼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좋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우먼이 가장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늘 대중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개그우먼으로 살고 싶다는 곽현화. 그로 인해 오늘도 대한민국은 즐겁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