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둘러싼 십자포화…한동훈 캠프 “정치권 공한증 커질수록, 한동훈 향한 열망 커질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한 당권 레이스 경쟁자들의 십자포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핵심 키워드는 ‘배신’이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세 후보가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6월 29일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절윤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다른 당권주자들의 ‘배신 프레임’ 파상공세에 ‘공한증’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공한증은 중국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대표팀과 맞대결 전적에서 압도적 열세인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한 전 위원장 측은 공한증을 정치권에 빗대 ‘정치권이 한동훈을 무서워하는 현상’으로 표현하며 응수에 나섰다.
6월 30일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배신 프레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상 아무 준비 없이 뒤늦게 나선 후보는 물론 덧셈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등 모든 당권주자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면서 “상대를 향해 어떻게든 악의적 배신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은 분명 당원과 국민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지만, 정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대한 당원과 국민 열망은 커져가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권 레이스 1강으로 떠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견제와 압박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당원들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표를 던질지 여부가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권 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깔고, 자신만의 장점을 어필하는 선명성 경쟁에 돌입하며 지지세 확장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