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후속 조치 기자회견서 “내일(4일) 바로 생계비 지급, 진상규명, 재발 방지” 의지 밝혀
3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화성 화재사고 후속조치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당장 내일부터 긴급생계안정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일용직,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비비를 통해 바로 내일부터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23명의 가족에게는 3개월분 550만 원, 중상자 2명에게는 2개월분 367만 원, 경상자 6명에게는 1개월분 183만 원이 긴급 지원된다.
김 지사는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유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지원은 사고의 책임이 있는 회사 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으로 경기도는 긴급생계안정비를 포함, 유족 항공료, 체재비 등 각종 지원 비용에 대해 회사 측의 책임 여부에 따라 구상권을 적극 청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주말 희생자 중 첫 장례가 치러진 빈소에 다녀왔다. 40대 초반의 한국인 여성이셨다. 유가족들은 사고 당일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고, 유족 확인 과정에서도 혼선이 있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하셨다”며 “사고 원인, 초기 대처, 행동 요령, 사고 후 대처, 신원 확인까지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런 문제뿐 아니라 사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록하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지사는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첫걸음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 성찰에서 시작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과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될 백서를 만들 것이며 이는 재난 예방과 대응의 종합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 취급 사업장에 대한 특별합동점검 중간 결과도 설명했다. 경기도는 현재 리튬 제조공정이 이뤄지는 48곳을 집중 점검 중이다.
김동연 지사는 “7월 2일 기준 31곳을 점검한 결과 위험물 취급 위반 5건, 유해화학물질 취급 위반 4건 등 총 9건의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면서 “이 중 6건은 검찰 송치 예정, 3건은 과태료 처분 조치했고 소방 위험물 관리 위반 12건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염수 유출과 대기오염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인근 바다까지 이르는 3개 지점에서 중금속, 생태독성 등 30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수질오염 배출 기준과 사람의 건강보호 기준 초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일주일 동안 계속된 대기질 측정에서도 유해물질 검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민이 안심하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유가족 지원 내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사고 직후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을 일대일로 매칭해 지원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유가족 437분께 숙박시설 227실을 제공했고, 산재보험 신청 6건, 법률상담 21건을 포함해 피해자와 유가족 요청 사항 120건을 지원했다. 처참했던 사고의 트라우마로 생존자와 유가족, 소방대원들을 심리치료도 지원하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해 부상자와 회사 직원 등 피해자 55건, 유가족 38건, 지역주민 2건 등 총 96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번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다”며 “경기도는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드러난 제도의 허점과 운영의 문제는 촘촘하게 찾아내 제도개선과 입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기 않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