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 비난하더니 10X(텐엑스) 인수도 논란에 휩싸여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를 위해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와 SM엔터 경영진·카카오가 경영권 분쟁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당시 이성수 CAO가 탁영준 대표와 함께 발표한 SM 3.0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수만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며 SM엔터의 수장이 된 이성수 CAO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성수 CAO는 △멀티레이블을 통한 수익극대화 △현금배당 △자사주소각 등 ‘주주가치제고’ 등의 목표를 제시하며 SM 3.0 체제 하에서 △2023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2700억 원 △2024년 매출 1조 4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 △2025년 매출 1조 8000억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이 될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또한 2025년 목표주가를 36만 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로 36만 원을 제시한 2025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2024년 7월 현재 SM엔터 주가는 7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SM 3.0이 발표된 경영권 분쟁 당시 주가가 16만 원을 육박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하락폭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주가조작의혹, 가이던스 대폭하향, 10X(텐엑스) 인수논란 등 SM엔터를 둘러싼 구설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이성수가 대표로 있는 SM엔터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MR)가 2023년 9월 22억에 인수한 10X(텐엑스)의 인수가액이 실제 가치에 비해 과도하다는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실망감이 크다.
게다가 10X가 SM엔터 내부인사 회사로 알려지면서 이성수 CAO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이성수 CAO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을 비난하며 ‘투명한 SM, 공정한 SM’을 약속했지만 10X 논란으로 그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주주가치제고냐’는 주주들의 분노가 높아지면서 SM 3.0 체제를 주도한 이성수 CAO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경영권 분쟁 당시 이수만을 향했던 비난의 잣대에서 이성수 CAO도 자유롭지 못하다” “도돌이표 주가에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결국 믿은 게 죄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