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혜경이 음독자살설에 휘말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혜경은 9일 새벽 1시 55분경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집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박혜경이 술을 마신 데다 항우울증약 리보트릴 20알을 복용한 뒤 112와 119에 신고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리보트릴 20알을 복용했다면 이는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박혜경은 경찰 신고 과정에서 “남자친구에게 맞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박혜경이 쓰러진 지인의 집 역시 연하인 남자친구의 집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박혜경은 음독자살설이 보도되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적극 부인했다.
우선 와인 한 병을 마셨으며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었다는 점은 시인했지만 자살 시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복용한 약 역시 성대근육마비와 근육 경련을 방지하는 약으로 병원에서 처방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몇 알을 복용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데 많이 먹은 거 같진 않은데 술기운 때문에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보트릴은 항우울증 약으로도 쓰이지만 근육통에도 쓰인다.
함께 있던 지인에 대해서도 연인이 아닌 절친한 친구라고 밝히며 전화 통화할 때 박혜경의 상태가 이상해 보여 걱정돼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경이 쓰러진 곳 역시 지인의 집이 아닌 박혜경의 집이라고. 남자 친구에게 맞았다는 신고에 대해서도 “술과 약에 취해 횡설수설한 것일 뿐”이라며 남자친구 폭행설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아무리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일지라도 복용법에 따라 투약해야 한다. 그럼에도 박혜경은 술을 마신 상황에서 몇 알인지 정확히 밝히지 못할 만큼의 양을 투약했다. 이로 인해 결국 급히 병원에 가야 했다. 어떤 이유로 만취 상태에서 항우울증 약을 과다 복용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