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00억 대 편취…‘존버킴’ 불리던 40대 남성 또 구속

법원 “도망 및 도망칠 염려”

[일요신문] 대규모 암호화폐 시세조종을 통해 거액을 가로챈 의혹을 받는 40대 남성이 출소 직후 다시 구속 수감됐다.

박 아무개 씨가 지난해 12월 중국 밀항을 시도하다가 목포 해경에 붙잡힌 모습. 사진=서해해경청

서울남부지법은 17일 맹현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박 아무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도망 및 도망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업계에 따르면 박 씨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임직원에게 뒷돈을 주고 실체가 없는 ‘포도코인’을 발행했다. 당시 박 씨는 코인 자산가로 알려졌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코인왕' '존버킴'으로 불렸다. 

박 씨가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1년 2개월에 걸쳐 스캠 코인(사기 암호화폐) 발행으로 챙긴 금액은 839억 원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수사기관을 피해 중국 밀항을 시도하다가 목포 해경에 붙잡혔다. 박 씨는 밀항단속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7개월로 감형돼 복역하다 이날 만기 출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은 출소에 맞춰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 15일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