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정치, 정책, 사회문제에 청년의 관심과 참여 필요, 여러분이 행복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김동연 지사는 “믿거나 말거나인데 청년들 만날 때가 제일 좋다. 대학 총장을 여러 해 전에 했는데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우리 청년들, 학생들 만나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앞에 공식 일정이 3개 있어서 넥타이만 풀었는데 편하게 재킷을 벗었다. 재킷을 벗었다는 건 편하게 얘기 나눴으면, 길게 얘기 나눴으면 해서다.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 지사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아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아주대 김동연 총장의 특기는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이었다. 브라운백은 햄버거 가게 등에서 먹을 것을 담아 주는 ‘갈색봉지’를 말한다. 즉 총장 시절 학생들과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를 여러 차례 가져왔던 것.
김동연 총장은 격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재학생들과 피자를 먹으며 대화했고 이 과정에서 나온 건의 사항은 학교 운영에 반영됐다.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식 대화가 아닌 청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젊음과 포용이 김 지사에게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를 총장을 넘어 자신의 멘토로 여기고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동연 총장이 경제부총리 내정자로 지명되자 ‘아주대학교 대나무숲’(페이스북 게시판)에 “총장 임기 시작과 동시에 여러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하고 학생들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마땅히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쉽다”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김동연 지사의 ‘청년 사랑’은 경제부총리 시절, 그리고 경기도지사가 돼서도 변함이 없었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 포천 아트밸리 청년랩(lab)에서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를 없애겠다. 우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고, 주어진 기회가 고르게 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김동연 지사는 청년들의 ‘기회 창출’이 도정의 핵심 목표임을 설명하면서 “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은 경기도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지금 김동연 지사의 청년정책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민선 8기 경기청년 기회패키지가 그것을 증명한다.
김 지사가 도입한 경기청년 사다리프로그램은 2023년 5개 대학 200명에서 올해 9개 대학 270명으로 늘었다. 청년에게 장기 해외 연수 기회를 주는 사다리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 중 하나다.
청년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청년 갭이어 또한 2023년 600여 명에서 2024년 8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경기도 청년들이 하나의 계좌로 저축과 대출, 우대금리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기회사다리 금융, 해외취창업 기회 확충, 해외 봉사단 ‘기회오다’ 등 청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경기도에 뿌리내렸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청년들에게 특히 정치와 정책,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왜 우리 청년들이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어떻게 보면 당장에 내 일 같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접근하고 싶다. 본인들이 원하는 건 뭘까? 저는 행복해지는 거라고 심플하게 얘기하고 싶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지사는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가 지금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배경, 입에 물고 태어난 숟가락 색깔, 열심히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과 사회 시스템, 그런 것들 때문에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사회 시스템을, 정책을 여러분이 행복해질 기회가 많아지게끔 바꿔야 한다. 바꾸는 것에는 근본적으로 정치구조, 경제 운영의 틀, 교육시스템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동연 지사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후세에 이르기까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 지금의 체제와 지금의 시스템과 지금의 구조에 순응해서 가게 되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간다. 암담한 상황이 계속된다.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