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담 씨의 작품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사진출처=평화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
홍성담 씨(57)의 유화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란 제목의 이 그림은 평화박물관 등이 유신 40년을 맞아 공동 기획한 6부작 전시 '유체이탈' 중 3부 '유신의 초상'전에 출품돼 10일부터 서울 견지동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 그림 속에서 환자복을 입고 다리를 벌린 채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박 후보는 왼쪽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오른 손으로 탯줄이 달린 신생아를 받아 드는 모습이다. 신생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하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고 뒤에서 의사가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전시된 그림을 본 시민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는 비판과 함께 '독재를 풍자한 예술 작품일 뿐'이라는 양비론이 맞서고 있다.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민중미술가인 홍 씨는 1980년대 '5월 판화' 연작을 제작해왔고, 1989년 평양 축전 당시 북한에 '민족해방운동사'사진을 보내 구속된 바 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예술이 정치 선동의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그림은 출산까지 비하해 '상식을 넘어서 지나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미술품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