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의 약속 위반이자 민주당의 사기 반칙 의회정치 파괴”
추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6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횡포는 정점에 달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여야가 각각 추천한 인물을 국회 몫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해 놓고 나서는 여당 추천위원은 부결시키고, 민주당 추천위원만 통과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석훈 인권위원은 3년 전 국회가 여야 합의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이다. 이번 부결에 동참한 재선 이상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그 당시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이 지나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한석훈 위원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본회의에서 여야 간의 합의를 깨고 부결시켰는데, 이는 협상의 속임수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교섭단체 간의 대화와 협상의 기본이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이다. 여야 간의 약속 위반이자 민주당의 사기 반칙 의회정치 파괴”라고 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총에서는 여당 추천 후보자가 ‘이재명 대표의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는 법치 파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내뱉었다’는 주장으로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던질 것으로 선동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결국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본인들의 보복성 탄핵을 비판했다는 괘씸죄로 한석훈 의원에게 보복을 가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낳는 이재명식의 무한 보복의 정치이자 이재명 대표를 향한 민주당의 무한 충성 경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한석훈 선출안의 제안자는 공식적으로 국회의장이다. 게다가 여야가 합의한 선출안을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본회의에서 뒤엎은 것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의 권위를 능멸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장을 민주당 의총장처럼 운영하는 행태부터 중단하시라. 그래야 비로소 의장의 권위를 세울 수 있을 것”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